지난해 하반기에 국내 대기업 CEO와의 만남에서 코로나가 본인보다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회사의 프로세스를 바꾸려 많은 노력을 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저항이 많았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상황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변화가 생기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업무방식이 생기게 되었다.

비용은 줄어들고 업무 효율은 좋아졌다는 것이다. 2020년 세계경제는 코로나19의 충격으로 혼란 그 자체였다.

그동안 많은 위기가 있었고 그때마다 머리를 맞대고 대응책을 모색하거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지만 이번은 달랐다.

이제 세계경제의 이슈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수동적으로 위기 상황을 견딜 것인가? 아니면 준비된 자세로 대응할 것인가? 2021년은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각종 통계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 점차 수명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에서 S&P 500 기업의 평균 수명은 1960년대에는 약 60년이었지만 오늘날에는 20년도 채 되지 않는다.

20세 전후에 일을 시작해서 60세 전후에 은퇴하던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하는 기간보다 기업의 평균 수명이 더 길었지만, 이제 사람들이 일하는 기간이 기업의 평균 수명보다 훨씬 긴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변화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위기와 기회를 포착해야 하며, 적절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에 새롭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무엇일까? 변화를 이끌어 본 사람은 누구나 그것이 정말 힘든 일임을 알고 있다.

'변화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변화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변화의 혜택은 원하지만 자신을 변화시키는 고통은 원하지 않는다.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언제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가진 것을 지키려고만 한다면 새로운 것은 가질 수 없다. 리더는 사람들의 이런 태도를 극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리더가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얼마나 멀리까지 데려갈 수 있느냐이다. “내일의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은 어제의 성공이다”라는 말처럼 리더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그 첫 단계는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 미리 정하는 것이다.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문제에 너무 익숙해져서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단계는 변화의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다. 먼저 변화에 필요한 핵심 리더들을 만나고 내용을 공유하고, 변화를 겪는 사람들에게 간단명료하게 소통해야 한다.

변화에는 저항이 따른다. 사람들의 20%는 모든 것에 항상 반대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을 기다릴 수 없다. 변화를 실행할 영향력이 있고 변화를 실행할 사람들이 있다면 시작하기에 충분하고, 다른 사람들도 때가 되면 동참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제를 예상하고 과정을 점검하는 것이다. 움직임은 마찰을 일으킨다는 말처럼 변화를 시도하면 문제가 생기게 된다. 사람들은 실제로 그렇지 않을 때도 옛날이 좋았다는 식으로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고, 마치 문제없는 삶이 있는 것처럼 현재의 고통에 대하여 불평한다.

변화를 향해가는 길에 거두는 성공 하나하나는 그 길이 옳다는 증거가 되어 준다. 따라서 변화의 길에 나타나는 좋은 일과 그 일을 해낸 사람들을 항상 격려하고 칭찬하라.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은 “개선은 곧 변화다. 따라서 완벽해지려면 자주 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우리는 완벽에 이를 수 없다. 하지만 최대한 완벽에 근접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 매일 변해야 한다. 변화를 기회로 인식하고 앞으로 어떠한 세계를 구축해나갈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변화가 많은 시대일수록 도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하고 현재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시작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두려운 것이다.

 

/박영태 (주)캠시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