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1년 통합돌봄 전문기관 성장
직원 330명…올해 매출 100억 기대
방역·봉사, 촘촘한 조합 관계망 뿌듯
코로나가 던진 과제 '방문의료' 준비

“시민과 가장 가까운 사회적 일차의료기관으로서 조합의 일차 의료서비스를 강화해 풀뿌리 공공의료의 한축을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담당해야 한다는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요구를 현실화하는 중장기 계획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안산의료사협) 신윤관(54·사진) 전무이사가 생각하는 안산의료사협의 미래 모습이다.

신 전무이사는 “지난 2000년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으로 출발한 안산의료사협은 당시의 창립취지문에 왜 우리가 협동조합을 만들었는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했다.

'우리가 스스로 설립하고자 하는 병원은 병든 사람, 환자들이 많이 찾아오길 바라는 병원이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사람들이 참여해 건강을 자신과 이웃이 누리도록 실천하는 병원이다'라는 취지로 안산지역의 노동자와 시민단체활동가들이 중심이 돼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3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안산의료사협으로 전환해 의료분야와 더불어 노인과 장애인 돌봄을 포함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전문기관으로 성장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의료복지 사회서비스 분야의 사회적협동조합으로는 전국적으로도 큰 규모인 안산의료사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법적 5만원 이상의 출자금을 낸 6800가구의 조합원과 전체 출자금이 1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아울러 안산의료사협에서 일하는 직원의 수는 330명, 운영하는 일차의료기관은 의원, 한의원, 치과와 지점의원이 있으며 사회서비스 돌봄 기관으로 꿈꾸는집요양원, 데이이케어센터, 재가 장기요양센터, 장애인활동지원센터와 함께 통합돌봄을 위한 영양식사제공, 동행이동, 가정간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00억대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신 전무이사는 “지난 20년간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의 하나는 사회적협동조합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안산의료사협이 건강한 관계와 협동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눈으로 확인될 때 가장 뿌듯했다”며 “특히 코로나19 위기 시기에 자원봉사를 통해 방역활동에 나서고 소외된 이웃의 안부를 챙기는 것처럼 촘촘한 협동조합의 관계망이 스스로는 물론 지역의 건강을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합 스스로가 느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사회적협동조합의 목적은 법적으로 이익배당이 안 되는 비영리 성격과 함께 공익적 사회가치창출을 하는 데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으로서 경영의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데 의료인력의 수급이나 재무적 경영관리에 대해 늘 어려움과 애로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안산의료사협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19가 던져준 숙제에 주목하고 있다”는 그는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로 방문 의료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방문 의료전담 사업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전무이사는 또 “정부의 2026년도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의 보편화와 함께 의료와 복지가 통합된 커뮤니티 케어 모델을 만드는 선도기관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려고 한다”는 말로 앞으로의 계획과 전망을 대신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