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8일, 송도 화물차주차장 조성 예정 부지인 인천 연수구 송도9공구 아암물류2단지 전경.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 9공구 아암물류2단지 전경. /인천일보DB 

인천시가 이르면 다음주 인천지역 화물차주차장 건립 최적지를 찾기 위한 용역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미 용역 결과 보고서에선 송도국제도시 9공구(아암물류2단지)를 최적지로 낙점한 터라, 인천항만공사(IPA)가 용역 결과를 토대로 화물차주차장 조성 사업을 밀어붙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시에 따르면 이달 중 ‘인천시 화물차주차장 입지 최적지 선정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연수구와 용역 관련 실무 협의를 마쳤다”며 “가능하면 3월 둘째 주에서 셋째 주 이내 용역 결과를 발표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IPA의 송도 9공구 화물차주차장 조성 사업 추진에 따른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시와 구는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용역을 발주했고 용역 수행은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이 맡았다.

용역 과업지시서에는 ▲물류 환경 및 현황 분석 ▲관련 법규·계획 검토 ▲유사 사례 조사 ▲화물차주차장 입지 적정성 및 후보지 검토 ▲기본계획 수립 등이 담겼다.

인천 전역에서 화물차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를 찾아보고 후보지별로 장단점을 비교해 최적지를 도출하는 게 과업 목적이다.

시와 항만업계 내부에선 이번 용역에서 송도 9공구를 화물차주차장 건립 최적지로 선정했다는 주장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선 송도 9공구를 최적지로 확정해 놓은 상태로 용역을 추진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용역 결과를 두고 적절성 및 타당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인천일보가 입수한 ‘화물차주차장 입지 최적지 선정 용역 관련 설문 협조 요청’이란 제목의 시 공문을 보면, 지난해 7~8월 화물차 운송 사업 관련 기관·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항목은 ‘아암물류2단지에 화물차주차장 설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조성 시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 등 아암물류2단지(송도 9공구)에 대한 질문으로만 구성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암물류2단지를 포함해 인천 전 지역을 대상으로 객관적 분석을 통해서 후보지들을 살펴봤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일각에선 화물차주차장 조성 사업의 시행 주체인 IPA가 용역 결과를 명분 삼아 송도 9공구 화물차주차장 조성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PA 관계자는 최근 주민 민원에 대한 답변서에서 “기존대로 아암물류2단지 내 화물차주차장 조성 사업이 추진되는 것으로 결정되면 IPA는 인천시, 연수구 등과 긴밀히 공조해 입주민들의 심려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