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특허 연장 수개월 방치
인천공항 1터미널 계약 종료
신라 224곳 중 221곳 폐점
롯데 1터미널 사업 완전 정리

신세계·경복궁, 주류·담배 운영
중소·중견에 맡긴 '꼼수' 지적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사진출처=연합뉴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대기업 4개 사업권 중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향수·화장품, 패션 품목에 입점한 224개 브랜드 중 221개가 2월말 계약 종료로 폐점해 브랜드 판매사원·협력사 소속 600여명이 직장을 잃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이 '면세점 특허' 연장을 불허한 인천공항 1터미널의 4개 사업권 중 신라가 운영하던 DF2-향수·화장품은 109개 브랜드 전체 폐점, DF6-패션은 115개 중 112개가 폐점해 대량실직이 속출했다. 신라와 롯데는 직영사원을 타점포에 배치한다.

문제는 신라와 롯데가 코로나19 사태로 가중된 적자, 현금유동성 위기에도 사업권 연장시 고용유지 의사가 분명했는데 관세청과 세관 행정이 방치한 것에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힘을 쓰지 못했다.

대량실직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재난으로 규정한 상황에도 관세청과 세관이 애매모호한 관세법(제182조·특허의 효력 상실시 조치)을 들어 특허 연장을 수개월 방치한 결과다. 20~40대 젊은층 대량실직 양산으로 이어졌다.

특히 관세청은 지난달 25일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출국장면세점(인천공항) 수용능력 증가 심의' 소동을 벌였지만, 정작 브랜드 직원들의 고용이 집중된 향수·화장품, 패션 등 2개 사업권의 운영 대책을 찾지 못해 비난을 사고 있다.

고작 내놓은 결과는 DF3/4-주류·담배 2개 품목을 신세계와 경복궁에 넘겨준 사업권 돌려막기다. 대기업 사업권 DF4-주류·담배를 중소·중견기업에 맡겨 '꼼수' 지적까지 받는다.

당초 DF2/6 2개 품목을 기존의 사업자에게 3개월 정도 특허를 연장했다면 대량실직을 막을 수 있었다. 화장품 109개, 패션 115개 브랜드 중 112개를 합쳐 221개가 폐점이다. 패션의 에르메스, 젠틀몬스터, 리모아 등 3개 브랜드 연장은 고용유지 효과가 23명에 불과하다. DF3/4-주류·담배 2개는 130여명 실직 구제다.

한편 롯데는 인천공항 개항 2001년(제1기 입찰)부터 1터미널에 입점해 제 1~3기 면세점의 전 품목을 운영한 유일한 면세점이다. 이번 계약 종료로 1터미널 면세사업은 완전히 정리됐다. 신라는 2·3기에 입점했다. 롯데가 2터미널 주류·담배 영업을 유지하는 것처럼 신라도 2터미널 향수·화장품 영업을 지속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