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 고속도로 정체 현상
정부는 수도권 2단계 2주간 연장
경기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3.1절 연휴기간 대형 쇼핑몰이나 관광지에 나들이 인파가 북적였다.
백신 접종에 따른 긴장감 이완 등으로 '거리 두기 경각심'이 낮아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도내 확진자는 160명 늘어난 2만3714명이다. 26일부터 시작한 백신 접종자는 4153명으로, 1차 대상자(65세 미만 요양병원 종사자) 7만여명의 5.9% 수준이다.
백신 접종에 따른 거리두기 이완 현상이 나타나자 방역당국도 재확산을 우려하며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다시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2주간 적용한다.
이날 영동고속도로 등 수도권 일대 고속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차량 정체를 빚었다. 영동고속도로 여주~이천 구간은 이날 오후 7시부터 혼잡이 극심했다. 오후 5시쯤에는 경부선 안성~신갈 방향, 중부선 남이천~하남 방향도 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을 375만대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간 차량은 36만대, 지방에서 진입한 차량은 41만대로 예측했다.
고속도로 정체는 3·1절 연휴 첫날인 2월 27일부터 시작됐다. 27일 고속도로 교통량은 438만대로, 지난 토요일인 20일보다 36만대 늘었다. 28일은 437만대로, 21일 일요일보다 57대 많았다.
쇼핑몰과 관광지를 방문하는 시민도 잇따랐다. 이천시 마장면의 롯데아울렛은 27~3월 1일까지 쇼핑객이 붐비면서 고객 주차장부터 인근 도로 등은 차량이 가득했다.
롯데아울렛의 한 매장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인파가 3배 이상 찾아오면서 정신없이 바빴다”며 “최근 들어 손님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열린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시민 100여명이 참여해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다. 용인 에버랜드도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놀이기구 순번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임모(39)씨는 “바깥 활동을 자제하다가 아이들과 모처럼 나들이에 나섰다”며 “집에만 있다가 밖에 나와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수원 광교 호수공원과 올림픽 공원, 이천 설봉공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박모(36)씨는 “가족들과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인파가 붐볐지만, 실내보다는 야외가 코로나19에 안전할 것 같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