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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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8살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모(44·여)씨의 첫 재판이 3월 중순 열린다.

26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출생 미신고 8살 딸 살해 사건’ 심리를 맡게 된 이 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호성호)는 최근 피고인 백씨의 첫 공판 기일을 내달 17일로 지정했다.

백씨는 지난달 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딸 A(8)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달 5일 백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한편 출생 신고가 되지 않아 8년간 ‘투명 인간’처럼 살다가 친모에게 살해된 A양은 최근 검찰의 도움으로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됐다.

검찰은 24일 미추홀구청을 찾아 백씨를 대리해 A양의 출생 신고를 마친 뒤 사망 신고도 함께 했다.

검찰 관계자는 “친모를 설득해 출생신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백씨는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동거남(46)과 지내며 A양을 낳게 되자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법적 이름이 없던 A양은 사망진단서에도 ‘무명녀(이름이 없는 사람)’로 남아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