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단시티 누구나집 3.0 착공식 행사가 25일 오전 영종도 미단시티(A8BL)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누구나집을 제안한 송영길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유동수, 박정, 민병덕, 정재호 국회의원, 김병천 시너지시티 대표, 조택상 인천시 정무부시장,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부회장, 신동균 동원건설 대표,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 서철모 화성시장, 임철호 조합원권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리셉션, 내빈입장, 개식, 기념사, 축사를 시작으로 현장 담당자의 경과보고, 조합원들의 착공식 축하메세지 영상 상영 순으로 진행된다. 공식 행사와 더불어 착공식 기념 시삽세레머니, 기념촬영, 참가자 기념품 전달 및 환송 등으로 진행됐다.

토지의 소유권은 시너지벨류로 소유권이전 등기 접수가 완료됐고, 사업의 안정성을 위해 ㈜무궁화신탁에 신탁 등기가 이루어졌다. 시공은 ㈜동원건설산업이, 금융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이번에 착공한 영종도 미단시티 누구나집은 지난 2018년 10월31일 출범식을 개최한 이후 2년4여개월 만에 첫 삽을 떴다. 또한 총 A8블록에 전용면적 84㎡ 규모의 아파트 109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누구나집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회의원이 인천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제안한 주거정책이다. 지난 2014년 인천 도화지역에 등장한 최초의 민간임대주택인 누구나집은 당시 8.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이후 정부가 이 콘셉트를 주거정책으로 채택, 기업형민간임대주택 뉴스테이가 등장했다.

기존 뉴스테이는 임대료가 비싸고 8년 임대기간이 끝나면 임대연장이 불가한데다, 분양도 전환 시점의 시세로 매입해야 해 주택가격 상승폭을 전부 거주자한테 떠넘긴다는 지적을 받았다.

누구나집 3.0은 뉴스테이에서 드러난 한계점을 보완, 공공성의 강화와 임차인의 주거권 보장을 위해 협동조합이 주택을 소유하고 조합원이 주거권을 획득하는 디지털 주거권의 개념이 도입됐다.

우리가 소유하고 내가 거주하는 H10 프로그램이다. 즉 임차인이 곧 집주인이 되는 구조로 임차인은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보장 받을 뿐만 아니라, 계약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최초의 분양가로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까지 갖게 된다.

누구나집의 집값은 H10 프로그램을 통해 10%만 거주자가 부담하고, 시행사, 시공사 및 참여기업이 10%를 부담한다. 나머지 80%는 1등급 저금리대출로 충당 해 내 집 마련의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거주자인 임차인은 10년 후 최초 공급가로 주택을 구매하여 소유권을 가질 수도 있고, 원할 때까지 평생임대로 살 수도 있다. 입주 시 정한 최초공급가로 10년 후 분양 전환해, 건설업자가 집값 상승분을 독점하지 않는 점이 기존 뉴스테이형 임대주택과의 차별점이다.

특히 주거에서 소비와 생산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스마트 리빙 그리드가 적용돼 주거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핵심은 '시너지 시스템'이다. 집만 짓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건설 이후 입주민들의 삶까지 함께 디자인 한다.

스마트 리빙 그리드는 하드웨어적인 혁신과 소프트웨어적인 혁신, 그리고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주거 공동체를 뜻한다. 용적률의 제한을 받지 않는 지하 공간에 4차산업혁명의 IT기술을 접목하고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 생활공동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조합은 지하공간, 공용공간, 기존 단지의 근린 상업시설들을 활용해 협력적 소비·생산 센터인 시너지센터를 운영한다. 시너지센터에서는 케이터링 서비스, 카쉐어링 서비스, 자산가치공유서비스, 통신인터넷보안 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공동서가, 지식정보공유센터(KISS)와 마트와 세탁, 클린 서비스 등의 근린 생활 시설을 운영한다.

조합원이 시너지센터를 이용하면 그 금액의 10%가 시너지포인트로 적립된다.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는 주거비를 납부할 때 사용 수 있어 실질 주거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 입주민은 직접 '시너지센터'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다. 시너지센터 운영을 통해, 교육형 일자리, 전문형 일자리, 자치형 일자리, 가사형 일자리, 돌봄형 일자리 등,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며, 필요에 따라 직업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 한다.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생산과 소비가 순환하는 시너지센터는 입주민들의 주거비·생활비·일자리 걱정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필품을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김병천 시너지시티 대표는 "전세 대란, 집값 상승으로 주거안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누구나집 프로젝트가 집값 상승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자리잡고, 세상에 없는 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