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명단 전달 일정 대기 중
부작용 대비 직원 몸관리 당부
65세 이상 보류 아쉬움 의견도
국내 코로나19 첫 백신 접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요양원 등 요양시설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을 계기로 '코로나19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서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정신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의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 27만여 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인천에서는 요양병원·시설 412개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1만7326명이 우선 대상이다.
시설 내 의사가 상시 근무하는지 여부에 따라 요양병원 등은 자체 접종하고 요양원 등에 대해서는 보건소 직원이나 의사가 방문해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1차 백신 접종이 대상이 된 지역 요양원 등 요양시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 계양구에서 A요양원을 운영중인 김모씨는 “전체 19명 직원 중 65세 이상 직원 3명을 제외하고 모든 직원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며 “현재 구 보건소에 접종 대상자 명단을 전달하고 접종 일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보급돼 코로나 검사에 대한 부담감은 다소 줄었지만 이번 설에도 직원들 모두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백신 접종이 시작되야 그나마 안도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A요양원은 지난달 같은 건물을 쓰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직원들끼리 자체적으로 코호트 조치를 하는 등 많은 고생을 겪었다.
남동구에서 36명이 입소해 있는 B요양원을 운영하는 강모씨도 “전체 직원 28명 모두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며 “다음 달 1~2번째 주 중 시설 촉탁의가 방문해 접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요즘 직원들에게 수시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일반 독감 백신 주사보다는 접종 후 몸살 등의 부작용 등이 세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 만큼 잘 대비하자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이번 1차 접종에서 65세 이상 연령층이 보류되면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씨는 “시설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10명 중 2명은 65세 이상으로 연령층이 대체로 높다”라며 “당사자가 동의하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양시설에 출입하는 위탁 급식업체 직원이나 공익 요원 등에 대해서도 정부가 백신 접종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