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
1학기분 전액 돌려주기로 확약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될 당시 경기대 기숙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될 당시 경기대 기숙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에 다니는 A씨는 지난해 2월 대학교 기숙사비로 225만9400원을 냈다. 방학 내내 구슬땀을 흘려 모은 ‘알바비’와 부모님 도움을 일부 받아 마련한 소중한 돈이다.

부푼 마음으로 기숙사 입주를 준비하던 A씨는 이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해야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모든 수업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돈을 내고도 기숙사에 발조차 들이지 못한 A씨는 기숙사비 전액 환불을 요구했지만, 학교와 기숙사 운영사는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했다. 1년째 이어진 도돌이표에 A씨를 비롯한 기숙사 입소생 속은 타들어 갔다. 다행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을 강조한 이 지사의 도정 철학이 통하면서 기숙사비 환불 논란에 드디어 마침표가 찍혔다.

24일 도에 따르면 경기대 기숙사 입소생 1477명은 지난해 1학기분 기숙사비 전액(총 규모 21억 1400만원)을 돌려받는다.

지난달 경기대 총학생회가 이 지사에게 ‘코로나19로 미사용한 경기대 기숙사비 환불 지연 사태를 해결해달라’고 토로했기 때문이다.

즉각 도 공정국을 담당 부서로 정한 이 지사는 문제 해결을 주문, 공정국은 한국소비자원과 손을 잡고 피해구제 조치에 나섰다. 그 결과 경기대와 기숙사 운영사로부터 ‘이달 25일까지 기숙사 미사용 기간의 기숙사비 전액을 환불하겠다’는 확약 공문을 받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번 기숙사비 문제 해결은 지난해 12월 경기대 학생들이 학교 기숙사를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는 데 동의한 것에 대한 이 지사 차원의 보답이다.

이 지사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2일 ‘이천시 남부권 복합문화스포츠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에 참석한 이 지사는 이천시에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역시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의 교민들이 한국으로 귀국할 당시, 임시 생활시설을 받아 준 이천 주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줄곧 이천시민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이 지사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이전’ 역시 그동안 소외된 경기 북·동부지역 도민을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다.

이 밖에 ▲군부대 소음으로 고통 겪는 가평군에 방음벽 설치(특별조정교부금 10억 지원) ▲도내 접경지역 5개 시·군 대상 군부대 주변 지역 지원 사업 추진(32억) 등은 물론, 국가 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해온 도내 접경지역에 ‘육군사관학교’ 이전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특별한 희생에 대한 보상을 꾸준히 실현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개인 SNS를 통해 “경기대 학생들 덕분에 1954명의 경증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도 역시 코로나19 방역에 전력을 다 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귀중한 마음에 감사하다”며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이번 기숙사비 환불이 경기대 학생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