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민(민주당∙안성) 국회의원이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대한의사협회장 후보의 자질론을 제기했다.

임 후보가 ‘의사파업과 같은 비상시 간호사도 경미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자’고 국회에 건의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니 눈에 뵈는 것이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23일 개인 SNS를 통해 “대한의사협회장 회장 선거에 출마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우리나라 의사들이 저런 분을 어느 단체의 대표로 세웠고, 또 대한의사협회라는 거대단체의 후보로 인정했다는 게 난감하기 그지없다”며 “국민이 선택한 국회의원에게, 그리고 여성에게 ‘미친 여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녕 이 땅의 의사인가, 대한의사협회의 수준은 정말 이러한가 싶어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께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이 지사를 향한 막말과 인신공격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인신공격은 가장 저급한 자들이나 하는 비열한 행위”라며 “임 후보가 이 지사를 향해 ‘이런 작자가 지지율이 가장 많이 나온다는 게 참 한없이 어이없고 나라에 장래가 없다’고 했는데, K방역의 주인공이자 경제 성장률 1위 등의 기록을 만들어낸 우리나라 국민들의 안목을 비난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의사인 당신보다 똑똑하고 알아서 잘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지사가 표 장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임 후보에게 “표 장사는 당신이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장이 되려면 어떤 쪽으로든 강경하게 선동하고, 과격하게 존재를 드러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작정하고 공격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발언 때문에 회장 당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이해관계에 따라 의사국시를 거부한 이들과 또다시 재시험 기회를 부여받은 이들을 국민 여러분께선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다. 다수의 국민들은 공평하지 않다고 여긴다. 부디 국민들의 이 분노를 이제라도 진중히 받아들이길 기원한다”며 “더는 백신 접종과 (국민) 생명을 볼모 삼아 정부를 협박하며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하고자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전국민적 공분을 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2일 개인 SNS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주사는 현행법상 의사만 할 수 있는데, 의사협회의 불법파업이 현실화되면 1380만 경기도민의 생명이 위험에 노출된다”고 설명하면서 “의사협회의 불법 부당한 위협으로 정당한 입법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의사 면허정지 추진과 동시에 의사의 불법파업으로 의료체계 유지가 어려운 긴급한 경우에 간호사 등 일정 자격 보유자들로 하여금 임시로 예방주사나 검체채취 등 경미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에게 호소했다.

또한 “국민주권국가에서 누구나 자기 이익을 주장할 수 있지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어기지 말아야 할 법이 있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자 의사에게 면허로 의료행위 독점권을 부여하고, 이들이 국민건강보호책임에 충실할 수 있도록 ‘화타’에게조차 면허 없는 의료행위를 금지한다”며 “그런데 의사협회는 국민건강을 위해 국민이 부여한 특권을 국민생명을 위협해 부당한 사적 이익을 얻는 도구로 악용 중이다. 의사협회는 국회가 변호사 등 다른 전문직들처럼 중범죄로 처벌되는 경우 일시면허정지를 시키려 하자, 백신 접종거부를 내세우며 대국민 압박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주장에 임 후보는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임 후보는 이날 개인 SNS에 “이 사람 또 표 장사하려고 나섰네요”라며 이 지사 발언이 표를 의식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 지사가 ‘간호사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얼마나 무식한 자인지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경미한 의료행위로 인해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과민반응)가 와서 불과 30분도 안 돼 죽는 의료행위를 경미한 것이니까 간호사가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냐”며 비난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