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종 보고서 발표 예고했지만
옹진군 건립 반대 입장 '여전'
대체 부지 선갑도는 환경단체 반발
지난해 12월7일 인천시청 기자실을 찾은 고남석(왼쪽부터) 연수구청장, 장정민 옹진군수,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자체매립지 특별위원회 구성 관련 합의사항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지난해 12월7일 인천시청 기자실을 찾은 고남석(왼쪽부터) 연수구청장, 장정민 옹진군수,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자체매립지 특별위원회 구성 관련 합의사항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시의 자체매립지 입지 갈등 해소를 위해 꾸려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 특별위원회'가 주요 기관별 입장차를 줄이지 못한 채 끝날 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는 24일 남동구 구월동 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에 제출하는 최종 보고서 내용을 발표한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의원 측은 ”시당 특위 위원장과 간사 이름으로 최종 의견 작성을 위해 막판까지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최종 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민선7기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인천형 자체매립지 예비 후보지로 거론된 옹진군 영흥면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민주당 인천시당은 당시 구월동 시청사 앞에서 단식 중이었던 장정민 옹진군수 등이 참여하는 매립지 특별위원회를 만드는 등 시급히 진화에 나섰다.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등이 참여하는 특위 활동을 통해 폐기물 처리시설 입지 갈등을 해소해보자는 취지로, 이후 특위는 예비 후보지인 옹진군 영흥면을 포함해 선진지 등을 방문하며 의견을 나눠왔다. 이제 3개월간의 논의를 끝내고 최종 보고서를 통해 특위 활동을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체매립지 건립에 반대하는 옹진군의 입장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가 열리는 기간에도 영흥 지역 주민들이 시청 앞에서 지속해서 피켓 시위를 이어온 만큼 장 군수를 비롯해 특위에 참여하는 구의원 등도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특위는 영흥면 자체매립지를 대체할 부지로 자월면에 위치한 무인도 '선갑도'까지 둘러봤으나 인천 환경단체에서도 반발 의견을 제시하면서 마땅한 해법으로 삼지 못한 상황이다. 사실상 최종 보고서는 각 특위 위원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특위 관계자는 “애초부터 입지 갈등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특위 활동을 통해 자체매립지 건립에 반대하는 이들을 비롯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데 집중했다”며 “최종 보고서엔 선갑도를 비롯해 다른 대체지까지 함께 시에 검토해달라는 의견 등을 덧붙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