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곳곳 비대면 만세 운동
현장행사 축소·온라인 활용
애국지사 잊지 않고 기억을
지난 2019년 3월1일, 창영초등학교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행사' /사진출처=인천시 홈페이지
지난 2019년 3월1일, 창영초등학교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행사' /사진출처=인천시 홈페이지

인천지역 곳곳에서 3·1운동 102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미를 새기는 비대면 만세 운동이 펼쳐진다.

23일 동구에 따르면 올해 3·1운동 기념행사는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에 따라 현장 행사 규모를 축소하고 온라인을 활용해 진행한다.

구는 3·1운동 발상지인 창영초등학교에서 독립운동유공자 후손과 보훈단체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행사를 추진한다.

독립운동가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와 기념식 등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 모습을 온라인으로 송출해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온라인으로 기념식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만세삼창도 외친다.

당초 구는 해마다 2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기념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를 무산시킨 바 있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과거처럼 큰 규모의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지만 온라인으로라도 주민들과 함께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길 수 있어 뜻깊다”며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도 102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함성을 기억하기 위해 달리기 행사를 한다.

교사러닝크루TRC(Teacher Running Crew) 소속 교사들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억하도록 달리기 행사를 준비했다. 3·1운동 정신이 깃든 코스를 참가자들이 혼자 달리며 인증하면 된다. 인천을 포함한 서울, 경기의 교사와 학생, 시민 등 31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동석 용현중학교 교사는 “3월1일은 국가공휴일로 지정돼 있어 학생들과 기념할 수 있는 행사가 제한돼 있다”며 “학생들이 그날의 뜨거웠던 함성을 기억하고 불의에 대항해 항거했던 그때의 외침과 의지를 기억하게 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을 보내는 이때 우리에게 일제의 잔혹한 탄압을 이겨냈던 의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은 3·1운동 발상지인 덕적도에서 소규모로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계양구도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탑광장에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묵념 등을 한다.

애국지사 이정규선생의 증손자녀 김명회(80)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모든 행사가 취소돼 씁쓸했는데 올해는 작게라도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기쁘다”며 “애국지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전했다.

/이아진·유희근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