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인천 격 맞게 상의 위상 정립할 것”

인천 경제 발전에 위상 되레 약화
강화산단 조성 같은 도전 필요

3년간 회원사 980→820곳 급감
“회비만 내는 곳” 평가 안타까워

회원사 위기땐 적극 도움·혜택
지역 현안 주도적 목소리 내야

친환경·바이오 첨단산단 유치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계획

국토부 선정 강소혁신기업 대표
민주평통 부의장 등 지역활동도
▲ 박정호 브니엘네이처(주) 대표이사.

인천의 주축이자 인천경제단체의 맡형격인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3월9일로 다가왔다. 제24대 인천상의 회장 선거는 박정호 브니엘네이처(주) 대표이사와 심재선 공성운수(주) 대표이사의 2파전이 예상된다. 인천상의 회장선거에는 투표권을 가지는 '의원' 모집에 정원이 넘는 기업이 참여하며 인천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일보는 인천상의 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박정호 브니엘네이처(주) 대표이사와 심재선 공성운수(주) 대표이사를 차례로 만나 인천경제의 미래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높아진 인천의 격(格)에 걸맞은 인천상공회의소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겠습니다.”

박정호 브니엘네이처 회장은 내달 경선이 예상되는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18년(6선) 간의 인천상의 의원 활동경험을 통해 인천상의의 혁신을 이끌어 내 인천의 성장을 견인하고 인천경제의 주축으로 활동한 인천상의의 면모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박 회장은 “인천상의는 116년 역사 속에서 인천경제를 이끌었으며 대한상의에서도 손꼽히는 롤모델이자 씽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인천국제공항 개항, 인천신항 개장 등 지난 20여년간 인천경제가 역동적으로 발전할 때 오히려 인천에서 인천상의가 차지하는 위상이 낮아졌다는 주위의 평을 들으며 우리 스스로 혁신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인천상의는 한때 언론통폐합으로 인한 인천언론 암흑기 시절 인천상의보를 만들어 인천의 민의를 대변했으며 남동국가산업단지, 주안산업단지 등 국가·지방산단 건립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대표적인 원자재 수입항인 인천항의 특성을 살려 인천의 경제동향은 물론 대한민국의 경제동향까지 아우르는 씽크탱크 역할을 도맡아 인천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당연직' 부회장에 선임돼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박 회장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 문화재보호구역, 수도권정비구역이라는 규제를 딛고 강화평화산단을 조성한 고 김광식 전 회장님을 비롯한 인천상의 임직원, 회원들의 노력은 인천상의가 나아가야 할 진취적이 도전적 역할을 보여주었던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인천상의의 노력이 더해져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2015년 인천신항 개장 등으로 인천이 대한민국 최고의 물류 인프라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었지만 오히려 인천상의가 차지하는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30년 환경산업 외길을 걸어온 박 회장이 회장 출마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인천에 자리를 잡았지만 인천상의 위상 하락은 최근 3년 사이 선거인 명부에 등재된 회원사가 980곳에서 820곳으로 크게 줄어든 것만 봐도 실감이 갔다. 회원사의 급감은 상의의 주된 수입원인 회비수입의 감소로 이어진다.

박 회장은 “인천이 대한민국 3대 도시로 도약하고, 세계적인 대기업과 외국인직접투자가 이뤄지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지만, 인천상의의 위상은 되레 하락하고 있다”며 “수년간 인천상의가 변화발전의 흐름에 도태되면서 회원사들은 '회비만 내는 곳' '그들만의 리그'라는 자조섞인 평가를 하면서 참여를 외면했던 것이 현재 상의의 모습이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회장은 회원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실질적으로 혜택을 실감할 수 있는 인천상의의 적극적 개입과 회원사 관리, 지역의 현안에 대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례적 상의포럼 신설 등으로 인천상의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역경제를 위한 인천상의의 의무와 책임”이라며 “업종별로 회원사들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회원사들이 상의에 가입한 것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소통과 네트워크를 갖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공식 추대되는 가운데, 젊은 기업인들을 대한상의 부회장단에 대거 수혈되는 장면이 인천에서도 연출될 수 있도록 첨단과학산업단지 유치를 통해 새로운 업종과 문호를 개방해 인천상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인천의 산업구조는 전통 제조업이 감소하는 추세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 유지하는 업종을 유치할 수 있는 친환경 산업단지 신설과 바이오산업과 같은 첨단과학산업단지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인천상의가 중심이 돼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강화산업단지 같은 제2의 첨단산업단지를 해법으로 내놨다. 또 최근 착공한 영종도~신도 평화도로를 강화도까지 연결시키고 백령공항 착공 등 지역경제 현안에 인천상의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기업인 원로들의 고견을 새겨듣고 젊은 기업인들의 역동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인천상의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인천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인천상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건설혁신선도기업 20곳 가운데 인천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강소혁신기업 브니엘네이처 대표로 재직중이며 재인강원도민회 회장과 민주평통 부의장(인천지역 회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지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