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연, 7개월 만에 완료한 '신촌문화공원 문화영향평가'서
역사성·수도권 배후지 강점 가져 지역 관광지로 발전 가능성 점쳐
인천시는 부평구 캠프마켓 미반환구역이 올 10월 무렵 반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2일 인천 부평구 캠프마켓 전경.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시는 부평구 캠프마켓 미반환구역이 올 10월 무렵 반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2일 인천 부평구 캠프마켓 전경.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80여년 만에 인천시민 품으로 돌아온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가 일제강점기 군수공장인 조병창, 미군 주둔과 연계한 문화유산 활용을 통해 관광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중음악자료원, 부평평화박물관 등의 시설이 들어서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인천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수행한 '캠프마켓 내 신촌문화공원 문화영향평가'가 최근 완료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착수된 지 7개월 만이다.

캠프마켓 문화영향평가 보고서를 보면 “미군기지 반환이라는 특수성, 조병창 등 문화유산의 역사성, 그리고 상대적으로 수도권이라는 배후 시장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지역 관광지로 발전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제강점기와 미군 주둔 등 역사적 의미를 주목받은 결과로 해석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무기공장인 조병창이 들어섰던 캠프마켓에는 당시 건축물도 상당수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의 '군 주둔지 내 근대건축 시설 일제조사 용역 보고서(2012)'를 보면, 캠프마켓 배치도와 미군 목록으로 파악된 93동 건물 가운데 34동의 건립 연대가 '1952년 이전'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또 “추후 대중음악자료원, 부평평화박물관 등의 시설을 통해 문화정보 제공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며 “생태, 여가, 교육, 문화 등 시민 중심의 콘텐츠로 구성이 될 경우 장기적으로 공동체에 긍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상 속에서 활용도가 높은 시민 문화 공간이 될 여지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문화영향평가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정책 수립 과정에서 문화적 관점으로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절차다. 지난 2013년 문화기본법 제정으로 도입됐다. 문화영향평가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캠프마켓 개방과 활용 측면에서 문화적 가치를 우선시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캠프마켓 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지난해 전국 31건의 문화영향평가 대상 가운데 3곳뿐인 심층평가 대상에 선정된 바 있다.

류윤기 시 부대이전개발과장은 “아직 공원 조성 계획이 수립되기 전이라서 평가 시점이 다소 빠르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도 “초기 단계부터 문화에 초점을 맞춰 향후 발생될 부정적 영향을 해결하고, 캠프마켓을 인천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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