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가슴에 상처 낸 친일파, 방관 안 된다
▲ 處(처)는 호랑이( 호)가 천천히( 쇠) 들어가서 안석(几궤)에서 쉬는 곳. /그림=소헌

“일본이 한국을 보호한 후로 한국에 유익한 일이 많다. 예전 정부의 학대를 받지 않으므로 인민들은 일본인을 환영한다.” 일제는 한국을 속국으로 만들기 위해 고문관을 파견하여 다스리는 고문정치를 실시하였다. 결국 외국인 용빙협정(1904.8)을 체결하여 일본인을 재정고문으로, 미국인 ‘스티븐스’를 외교고문으로 앉혔다. 서두는 그가 지껄인 말이다. 이에 민족운동 단체에서는 스티븐스의 망언에 대해 정정을 요구하였으나 그는 이를 거부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완용 같은 충신과 이토히로부미 같은 통감이 있으니 한국에 큰 행복’이라고 하였다. 그는 ‘을사늑약’ 등 조선의 식민지화에 일본인보다 더 공헌하여 일제로부터 6번이나 훈장을 받았다.

격분한 전명운 선생은 스티븐스를 처단하기로 작정하고, 오클랜드 부두에서 권총으로 저격한다. 그러나 불발이 되자 달려들어 격투를 벌였다. 이때 놈을 없애려던 또 다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장익환 선생이었다. 선생이 쏜 총탄 3발이 스티븐스를 관통하였고, 그는 이틀 뒤 사망하였다. 당시 미국 신문들은 일제히 ‘스티븐스는 한국의 공적公敵’이라 보도했다.

욕설추가(辱說追加) ‘벌도 덤이 있다’는 속담을 4자성어로 옮겼다. 벌을 받을 때도 잘못 여하에 따라 덤으로 더 받게 되는데, 하물며 물건을 받을 때에야 더 받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존마크 램지어’인지 ‘존마난 램지어’인지 미국인 교수가 일제의 사주를 받고 개망나니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더 한심한 것은 그를 지지하는 서한을 보낸 이영훈_류석춘_정규재 같은 국내 극우빨이나,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여성가족부. 그래서 내가 한마디 한다. 한민족의 가슴에 큰 생채기를 냈으니 덤으로 욕이나 한 바가지 더 받아처먹어라. “야 이 존마난 새퀴들아!”

 

處 처 [곳 / 지위 / 처리하다]

①虎/_(범 호)는 얼룩무늬 호랑이를 그린 글자다. ②‘안석’이란 벽에 세워놓고 몸을 기대는 방석이다. _(안석 궤)는 모양만을 따서 책상이나 탁자로도 사용한다. ③갑골문에는 탁자 옆에 사람의 발을 그렸는데, 범처럼 용맹스런 두목이 아닐까? ④處(처)는 _호랑이(_호)가 천천히(_쇠) 들어가서 안석(_궤)에서 쉬는 곳을 말한다. ⑤處(처)는 간략하게 _(처)로 쓴다. 호랑이가 발톱(_계.변형)을 세운 虐(사나울 학)과 호랑이가 사라진 공간(_구)인 虛(빌 허)와 주의하자.

 

斷 단 [끊다 / 결단하다]

①물레나 베틀(匕)에 가로진 씨실(絲사)과 세로진 날실(絲사)이 어우러져 옷감을 짜는 데에서 _(이을 계)가 나왔다. 하지만 단독으로는 잘 쓰지 않고, 여기 _(계)에 한 번 더 실(_사)을 넣어 강조한 繼(이을 계)를 쓴다. ②이렇게 힘들게 만든 실타래(_계)를 도끼(斤근)로 찍어서 끊어 버리면 斷(끊을 단)이 된다.

 

‘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인 매춘부’라고 규정한 램지어 교수는 일본정부나 단체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아 온 친일 성향의 인물로서 일본 정부로부터 ‘욱일중수장’을 받았다. 고문관 스티븐스가 받은 훈장도 그것이었다.

처단處斷이란 처리하여 없애거나 죽여버리다는 뜻이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군이 결성되었지만, 그럴수록 그들을 해하려는 밀정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따라서 놈들을 처단하는 것이 우선 과제였다. 임시정부 수립(1919)에 맞춰 영화 ‘암살’의 대사를 흉내 내본다. “102년 전 임무, 놈들이 밀정이면 죽여라. 지금 수행합니다.”

/전성배 한문학자. 민족언어연구원장. <수필처럼 한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