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특집] “공간혁신 시작됐다”…한국형 실리콘밸리 박차
[군포 특집] “공간혁신 시작됐다”…한국형 실리콘밸리 박차
  • 전남식
  • 승인 2021.02.22 16:29
  • 수정 2021.02.22 16:17
  • 2021.02.23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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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 재도약]
도내 유일 시범사업 선정…재개발 발판 마련
융복합 R&D 클러스터 야심 차게 준비

GTX-C 개통 땐 광역교통 요충지 부상
풍부한 우수인력 확보 최상 여건 갖춰
새판짜기 시동…도·LH와 사업추진 만전
▲한대희 군포시장. /사진제공=군포시

군포시가 공간혁신을 통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한다. 이런 재도약의 큰 그림은 '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에서 시작된다.

국도 1호선을 타고 서울에서 군포에 진입하면 왼편에 안양과 의왕시 경계로 아파트가 밀집돼 있고, 반대편으로 공업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1960~80년대 자연적으로 발생한 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이다. 공업지역 안쪽에는 좁은 도로와 복잡하게 들어선 공장들이 난립해 있다. 그러나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이 시기에는 경부선 철도와 국도 1호선이 지나가는 당정동은 공장들이 자리 잡기에 입지조건이 좋은 편이었다.

경제개발계획이 본격화되기 전 군포 지역은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1961년 군포시의 전신인 시흥군 남면의 인구는 불과 5800여명에 불과했다. 농가비율은 전체 가구의 68.8%였다. 10가구 중 7가구가 농업에 종사했을 정도다. 이후 1970년대 들어 다양한 규모의 공장들이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1970년대 초에는 지역 인구와 농가비율이 1만1500여명에 29.5%, 1979년은 3만5800여명에 4.1%로 급격히 공업화가 시작됐다. 시로 승격한 1989년에는 인구 10만명을 상회했다.

이 시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공업화 바람이 불었고, 인근 도시와 함께 군포시도 1990년대까지 공업화의 거센 물결을 타면서 농촌에서 도시로 탈바꿈했다. 도시화에 따른 급속한 발전으로 부작용도 함께 발생하기 시작했다. 계획되지 않은 공업화로 인해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도로와 주차장 등 기반시설의 부족과 함께 교통체증, 기업 물류비와 생산비 증가, 정부의 수도권 기업 지방이전 촉진으로 인한 대기업 이전 등이 산업 공동화로 이어져 공업지역은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 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 시범사업 구상안./사진제공=군포시
▲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 시범사업 구상안. /사진제공=군포시

현재 전국 공업지역 면적 중 약 72.3%가 산업단지로 지정돼 '산업집접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등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군포시 공업지역은 전체 공업지역인 2.34㎢ 중 88.8%인 2.08㎢가 비산업단지로 조성돼 있다.

또 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있고, 공장 건축에 대해 총량으로 관리돼 산업시설에 대한 공간 재편과 고도화에 제약이 많은 실정이다. 게다가 공업지역 재정비를 위한 지원체계도 미흡해 재개발 등의 이행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뒤늦게 국토교통부가 노후 공업지역 문제를 개선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법률 제정에 노력하는 한편, 법률 제정에 앞서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에 도전장을 낸 시는 2019년 9월 공모를 통해 같은 해 11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이어 12월에는 경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도시공업지역 관리 및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이 최근 제정 공포됨으로써 공업지역 재개발에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시는 시범사업지를 첨단 융복합 R&D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계획을 야심 차게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융복합 R&D 클러스터, 첨단지식산업시설과 산업혁신센터, 근로자 지원주택, 비즈니스호텔은 물론 입주자 편의를 위한 문화 여가시설과 판매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 하늘에서 바라본 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사진제공=군포시
▲하늘에서 바라본 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사진제공=군포시

이를 위해 2020년 11월부터 LH와 군포도시공사가 함께 시범사업지 일원에 대한 개발구상과 타당성 조사용역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복합개발구상안의 마무리와 이에 따른 타당성 검토, 사업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지 일원의 당정동 공업지역 면적은 약 20만㎡(6만평) 규모로 축구장 28개 크기다. 현재 이곳은 대규모 공장 이전 후 일부 물류기능을 제외하곤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국도 1호선은 물론 국도 47호선과 접하고 있으며 4개의 고속도로도 인접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수도권 제1 순환고속도로, 수원 광명 간 고속도로가 그것이다.

또 전철 1호선과 4호선 이용이 쉽고, 2026년 준공 예정인 인덕원-동탄선의 역사와도 가깝다. 무엇보다 교통의 혁명이라 할 수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금정역이 개통하게 되면 그야말로 수도권 광역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당정동 공업지역은 물론 금정동, 산본1동 공업지역과 연계해 판교에 버금가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통팔달 교통망과 풍부한 우수 인력 확보 등 최상의 여건을 바탕으로 여기에 추가 기반도 갖춰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이는 앞으로 군포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경기도, LH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당정동 공업지역을 위주로 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군포의 새판짜기는 이미 시작됐다. 당정동 공업지역 활성화에 따른 해당 사업이 갖는 의미는 시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공업지역 중 당정동 공업지역처럼 산업단지로 지정·관리되지 않는 지역이 전체 공업지역의 27.7%, 328㎢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의 정비가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결국 이번 시의 시범사업은 비단 군포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 공업지역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공업지역 정비에 있어 군포시 시범사업이 새로운 모델로 제시돼 대한민국 100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한대희 군포시장 인터뷰]

“군포 100년 미래 먹거리 창출”

판교 버금가는 도시 조성
혁신성장 기반 조성 주력
일자리 창출 전진기지로

▲한대희 군포시장. /사진제공=군포시

한대희 군포시장은 “'시민 우선 사람 중심 군포'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도시 전체의 공간혁신으로 '새로운 군포 100년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 시장은 핵심 과제로 “판교밸리에 버금가는 군포형 실리콘밸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야심 차게 밝혔다. 그가 밝힌 계획대로라면 2022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우선 공간혁신을 통한 도시 균형발전을 이루고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늘려나가겠다는 각오다. 최우선 과제로 “금정역과 군포역으로 연결되는 공업지역 전체에 대한 전략계획 수립과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 유치를 통해 도시 경쟁력 강화와 혁신성장 기반 조성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은 해당 사업과 관련해 “군포시 공업지역은 기반시설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다 보니 도시발전의 이면에 산업화로 인한 여러 문제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이 좋은 당정동 공업지역을 산업, 상업, 문화, 주거 등의 기능이 어우러진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로 개발해 혁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한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시범사업을 완수하지는 못하더라도 사업 추진동력 확보와 텃밭 닦기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한 시장은 “어떤 산업을 유치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부지 중의 하나인 유한양행이 있던 자리에는 바이오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기업들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입지와 관련해 그는 “군포시는 수도권 어느 곳에서든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치로 보면 판교보다 더 유리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번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을 계기로 당정동 공업지역 전반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공업지역의 산업구조 재편과 공간혁신을 꿈꾸고 있다. 한 시장은 이를 통해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대희 시장은 마지막으로 “당정동 일대를 실리콘밸리로 바꾸는 사업은 인구 정책이기도 하다. 하루 통근 시간에 보통 3시간을 소비한다고 볼 때 군포와 안양, 의왕, 산본 일대의 거주민들에겐 당정동 산업단지의 존재가 바로 삶의 질을 개선하는 복지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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