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에 도미하여 현재까지 50년이라는 긴 세월을 재미동포라는 이름으로 살아오고 있다. 2006년 한국에 재미동포타운 건설이라는 큰 꿈을 안고 한국에서 생활한 기간도 16년이 된다. 물론 완벽하게 한국으로 귀환한 것은 아니기에 한국과 미국 경계선에 서 있다.

 지금도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에서 운전하는 것이 편하냐고 질문한다면 미국이 훨씬 편하다. Confortable 하다는 이야기다. 한국에서의 운전은 많이 불안했다. 그렇다면 다른 것은 무엇일까? 그러나 순종 미국인이 한국을 바라다보는 호기심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 재래 시장에 가면 흥미롭다. 또 한국 식당도 재미있다. 그러나 아직도 어색하다.

 그렇다면 왜일까? 미국에서 생활화되고 습관화 된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 깊게 배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해외 동포들은 결국 숙명적으로 두 개의 연민 즉, Double Pathos 를 갖고있다. 양쪽 모두에게 이방인으로 서 있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이 모습에 스스로 물음표를 던진다. 두 개가 아닌 하나의 인연으로 하나의 연민을 갖고 살 수는 없는 것일까?

/김동옥 시민기자 kimd@koamtow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