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정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나는 연령은 '60세'이다. 그만큼 60년이라는 세월은 한 사람이 달려온 인생의 마무리를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100세시대를 맞이한 현대인들에게 60세는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인생의 시작점이다.

국가보훈처 또한 60년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 속에서도 유엔참전용사 마스크 지원을 통해 국제사회와 우리 국민에게 국가보훈처의 존재를 각인시키기는 큰 성과를 이루었다. 이렇게 1961년 군사원호청에서 시작하여 장관급 '국가보훈처'로 성장하기까지 보훈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이제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뉴노멀 시대에 맞게 새롭게 변화해야 할 시기를 마주하고 있다.

변화의 첫 걸음으로 2021년 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보상을 위해 보상금과 수당을 인상하고, 고령의 보훈가족분들이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위탁병원 100개소를 추가 지정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국가유공자분들에게 첨단 스마트 보철구를 지급한다. 국가유공자 분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보철구를 첨단화함으로써 4차산업시대에 맞는 예우를 시작한 것이다.

또한, 빠르게 진행하는 고령화시대에 대비하여 국립묘지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만기 규모의 제주국립묘지는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며, 2025년 완공 예정인 5만기 규모의 연천현충원 사업비 예산도 확보하였다. 기존의 대전·이천·괴산·임실·영천 등도 묘지확충을 위한 설계를 시작한다. 또한,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소홀함이 없도록 생계급여자에게만 지원되던 장례서비스 대상자를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전체로 확대한다.

인천보훈지청은 현장에서 직접 보훈대상자를 접하는만큼 그분들이 보훈정책의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행정업무를 추진하고, 밝은 모습과 친절한 인사말로 보훈대상자에게 먼저 다가가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청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

지난 한해 동안 우리 지청은 관할 지역 특성상 섬 지역이 많기에 소외되는 분들이 없도록 직접 방문하여 조금 더 가까이에서 예우해드리기 위해 시작한'보훈연락선'사업과 6·25전쟁 70주년 계기'참전유공자 메시지전, 다양한 기관·단체 등의 기부를 통해 지역사회 보훈문화의 불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이 불씨를 살려 독립·호국·민주의 정신을 알리는 균형있는 행사를 추진하고 지자체 등과 협업하여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보훈은 역사를 기억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역사에만 집중하여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보훈의 진정한 의미는 '공훈에 보답한다'이며, 그 의미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공훈에 보답해주는 나라를 경험한 국민은 국가 위기를 외면하지 않는다. IMF와 같은 힘든 시기를 훌륭하게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에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빼놓을 수 없으며, 국가가 위기에 있을 때 국민을 움직이는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인천보훈지청은 이를 위해 현장에서 정책을 잘 집행하고, 미래의 보훈을 내다보며, 미래 세대를 위한'젊은 보훈'으로의 변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다.

 

/박현숙 인천보훈지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