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5선), 홍영표(4선), 우원식(4선)에 박주민 가세 전망

- 당권 주자들, 여의도에 선거캠프 차리고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
송영길 의원

 

우원식 의원

 

홍영표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대권 도전을 위한 사퇴 시한(3월 9일)을 보름여 앞두고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 등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21일 “이낙연 대표가 내달 8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가진 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그동안 코로나 상황 때문에 미뤄왔지만, 이낙연 대표님이 사퇴를 앞두고 있어서 더는 늦추지 못하고 지도부를 모시게 됐다”며 이 대표의 사퇴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4월 재보선 이후인 5월쯤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5선의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과 4선의 홍영표(인천 부평을)·우원식(서울 노원을) 의원이 차기 당권을 놓고 3파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던 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이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권주자 세 사람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 선거캠프를 차리고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했다.

송 의원은 지난해 말 여의도 대산빌딩에 캠프를 마련했고, 홍 의원은 바로 인근 동아빌딩에 사무실을 꾸렸다. 우 의원은 대산빌딩 맞은 편 옆자리에 있는 극동VIP빌딩에 사무실을 열었다.

차기 당대표는 이 대표의 잔여임기인 2022년 8월까지 1년 6개월동안 당을 이끌게 된다. 2022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차기 당 대표 체제에서 실시돼 책임이 막중하다.

당 대표 선거는 권리당원(50%)과 대의원(50%) 표심이 결정적인 승부처여서 당권 주자들은 당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친문(친문재인) 당원과 호남권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포스트 DJ’ 자리를 노리고 있는 송 의원은 지난 7일 부산 연고 의원 모임 ‘부산 갈매기’ 의원 14명과 함께 부산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싣는 등 캐스팅 보트를 쥔 PK 공략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송 의원측은 4월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에 우선 집중하고, 이후 보폭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대표적 친문계로 꼽히는 홍 의원은 친문 성향 모임인 ‘부엉이 모임’ 좌장으로서 탄탄한 조직이 강점이다.

홍 의원은 설 연휴 마지막인 14일부터 1박2일 간 광주·전남 지역을 훑으며 호남당심을 집중 공략했다. 홍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당의 숙원이었던 공수처 설치법을 발의하고, 신속처리안건 지정까지 이뤄낸 점을 내세우면서 친문의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 출신으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기대하는 우 의원도 최근 광주와 울산을 오가며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착수했다.

여기에다 서울 출신인 재선의 박주민 의원이 다시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박 의원과 가까운 한 초선의원은 “최근 뚜렷하게 의지를 밝힌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