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략적 경쟁자 주장 동맹국에 큰 설득력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동맹의 기치를 들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자는 주장을 한 것과 관련해 바이든이 반중 연대 규합에 실패했다고 중국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귀환'을 알리며 독재 정치에 맞선 민주주의 국가들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반중, 반러시아 기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21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중국과 유럽은 여러 분야에서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소통과 협상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면서 "(양자 관계는) 이견보다는 협력이 주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리 교수는 "각국은 외교 정책을 수립할 때 그들의 진정한 이익이 무엇인지 고려할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의 거대한 경제 및 무역 관계 외에도 미국 국내 정치의 심각한 혼란이 미국 우방국들의 신뢰를 심각하게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각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동맹국 지도자에 대한 유럽인의 신뢰도 약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전략적 경쟁자라는 주장은 동맹국에 큰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뤼샹(呂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 국내 문제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면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절과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은 비슷하지만, 유럽 지도자들의 관심을 끄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진단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G7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MSC)에 잇따라 참석해 국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했던 중국과 러시아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