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볼 수 있는 배암나무 꽃 /사진제공=경기도

설악산 등 국내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배암나무’를 올해부터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에서 볼 수 있다.

19일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앞으로 물향기수목원 관람객은 배암나무와 산솜다리, 봉래꼬리풀과 같은 설악산 정상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그동안 물향기수목원은 2017년부터 ‘기후변화 취약식물원’을 조성해 44종의 멸종위기종 또는 희귀식물을 식재하는 등 현지 외 보존 역할에 앞장서왔다.

특히 자생지 보존을 위해 현지에서 식물을 굴취하지 않고 종자와 잎, 줄기를 소량 채집해 물향기수목원 내 실험실에서 증식 실험하는 방식을 하고 있다.

올해 선보이는 배암나무는 국내에서 설악산 정상 일부에서만 자생하는 매우 보기 힘든 수종이다. 수목원 차원에서 자체 증식을 통해 배암나무를 전시하는 것은 물향기수목원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2016년 5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약 2년 동안 연구를 진행한 도산림환경연구소는 배암나무 잎에서 체세포배(인공씨앗)를 유도하는 방법을 개발, 지난해 8월 증식방법에 대한 특허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이 밖에 산솜다리와 봉래꼬리풀과 같은 희귀식물도 유사한 증식방법을 적용해 관람객들이 사진이 아닌 실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윤하공 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물향기수목원은 앞으로도 단순히 볼거리를 확충하는 차원을 넘어 종 다양성 확보 등 공립 수목원의 역할에 힘쓸 것”이라며 “배암나무와 같이 우리 수목원만 보유하고 있는 수종에 대해 조경수로서의 가치 연구 등 상품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6년 오산에 개원한 수령이 40년 이상 된 나무와 희귀식물 등 1930여종이 전시된 도 대표 수목원이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