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18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임상 3상 투약을 3개월 내 마무리하고, 맞춤형 치료제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도 열어둬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1달 전부터 3상을 시작해 현재 환자 150명이 항체치료제 투여를 받았다. 3개월 후에는 투여가 종료되고, 이후 데이터가 나오는 데까지는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기성 연구개발본부장은 "셀트리온이 항체 스크린 과정을 통해 현재 38개 항체 플랫폼을 확보했고, 이를 이용해 어떠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해도 대응할 수는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능력을 평가한 결과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렉키로나주가 변이전과 동일한 중화 능력을 보였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능이 저하됐지만 이미 충분히 예측하고 있던 내용으로, 함께 평가한 32번 항체가 강한 중화 능력을 나타냈다"며, "변이별 치료항체를 개발해 맞춤형 항체 칵테일 투여를 통한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명예회장은 "항체를 개발했다는 것은 항원을 개발했다는 뜻"이라며 "백신 개발에 준비는 이미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진단시스템에서의 기술주권을 확실히 갖고 있고, 셀트리온이 항체치료제 승인받아서 제공한 이상 치료에 대한 기술주권도 갖고 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 백신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우리나라가 빨리 백신 분야에서도 기술주권을 확보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므로 코로나19 백신도 2가, 3가로 계속 발전해야 한다"며, "기존 백신 프로세스에 비해 경제성이 안 나오는 사업이긴 하지만 국가의 기술주권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백신 개발에)투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서 명예회장은 또 "렉키로나는 개발 돌입 당시부터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공공재로 생각했다"며, "치료제 개발을 계기로 환자들의 조기 치료가 가능해지길 바라며, 국내외에서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싸움을 멈추지 않고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