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12년만에 추진…여론 수렴 중
업계 “경영난 숨통 트일 것” 반색
주민 “어려움 살림에 부담” 난색
물가대책위 심의 거쳐 최종 확정
옹진군청.
옹진군청.

인천 옹진군이 12년 만에 택시비 기본요금 인상을 추진한다. 경영난을 호소하는 택시업계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지역주민들에겐 요금 인상이 달갑지만은 않다.

17일 군에 따르면 택시비 기본요금을 기존 19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하기 위해 택시업계 종사자들과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거리 요금도 210m당 100원에서 100m당 100원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는 2019년 인천시 택시비 기본요금 인상안을 반영한 것이다.

요금 인상은 군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번 요금 인상은 2008년 5월26일 인상된 이래 12년 만이다.

군은 수년 동안 동결된 택시요금으로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최근 택시운임비 인상 필요성에 공감해 올해부터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백령도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A씨는 “옹진군 택시요금이 인천시 조정안과 똑같이 조정돼야 했는데 수년간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며 “이번 택시비 인상으로 택시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택시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겐 요금 인상이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김모(56)씨는 “주민들 입장에선 코로나19로 살림도 어려운데 택시비까지 오르면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군 관계자는 “수년 동안 택시요금이 인상되지 않아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재 나온 인상안은 최종안이 아니며 주민 의견을 듣다 보면 조정이 될 여지도 있다. 최종 결정은 군 물가대책위원회에서 확정된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