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제2의 불 '전기', 제3의 불 '원자력'을 거쳐 제4의 불 '레이저'까지 보유함으로써 불과 빛의 문명을 향유하고 있다.

불은 인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잘못 사용하는 부주의에서 오는 화재는 해마다 엄청난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은 점포가 밀집돼 있고 출입구 및 통로가 좁은 곳이 많아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진화에 실패하거나 다수의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인천시 전통시장 화재는 총 27건으로 17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원인은 전기적 요인 57%, 부주의 18%, 기타 15% 순이었다.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첫째, 콘센트관리다. 시장상인들은 각 점포의 문어발 콘센트 사용을 금지하고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할 경우 과부하 차단이 되는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 전열기 사용과 전기시설도 점검해야 한다. 빈 콘센트에 안전캡을 사용해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안전캡이 없을 경우 쌓인 먼지도 마른 수건이나 먼지떨이로 한 번씩 닦아준다.

둘째, 감지기 설치 및 소화기 비치다. 감지기를 설치해 화재 발생 시 신속히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소화기를 이용해서 초기 진화를 해야 한다. 평소 보이는 소화기 위치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셋째,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 참여 해야 한다. 시장을 이용하는 손님들은 소방차진입로에 불법 주정차를 근절하고 상인들은 소방차진입로에 점두진열 및 고정식 천막 등을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

다수인이 출입하는 시장은 위험요소가 상시 존재하는 공간이다. 불이 나는 것을 원칙적으로 막을 수는 없으나 화재를 대비하거나 예방하는 등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소방, 시장관계자, 상인, 유관기관 모두 경각심을 갖고 함께 노력한다면 화재 없는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박성석 미추홀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