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의 아내가 그리스 신화에서는 헤라이지만 로마 신화에서는 유노 또는 주노이다. 라틴어권에서 유노 영어권에서 주노라고 발음하는 것이다.
하늘의 여신이요 미인인 그녀는 여성과 결혼을 관장하며 특히 정식으로 결혼 호적에 입적한 정실 부인의 지위를 보호했다. 따라서 첩살이 여성을 미워했는데 남편인 쥬피터의 여성편력에 대한 질투심에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6월을 뜻하는 영어의 June은 주노에서 따왔으며 그래서 6월은 주노의 달이다. 고대 로마의 한 부족인 Junus에서 연유한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6월이 서양인들에게 있어서는 5월 신록의 계절 못지않게 환희와 희망의 달이다. 특히 결혼의 계절로 여긴다. 스타인백이 6월을 `모든 가능성을 배태하는 계절""이라 했거니와 계관시인 부리지즈도 `6월이 오면""을 노래하고 있다. “6월이 오면 그땐 온종일 나는/향긋한 건초속에 그와 함께/미풍의 하늘아래 흰구름이 만들어 놓은/눈부신 높은 왕궁을 바라보겠네.”
 우리의 6월도 풍성한 계절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봄내 심고 가꾼 첫열매를 거두는 때여서 농군들로 하여금 절로 기운이 솟게 했다. 밀보리 베기가 이때요 알토란 같은 햇감자도 이때 나왔다.
 요즘은 계절이 따로 없다지만 보리밥에 고추장 상추쌈을 먹는 것도 이즈음이요 풋것은 오이와 토마토 그리고 앵두와 자두였다. 하기는 요즘 가게에 온갖 과일로 진열 참외도 수박도 싱그러운 냄새를 풍기운다.
 그 6월이 돌아와 어느새 올 한해의 절반으로 접어든다. 일년 열두달중에서 여섯번째 달이니 말이다. 6일은 햇보리를 맛본다는 망종이요 22일은 낮이 일년중 가장 길다는 하지이니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셈이다. 온갖 나무들도 하늘을 향해 한자나 더 자란듯 더욱 푸르고 담장의 덩쿨장미도 빨갛게 피었다. 이렇듯 6월에는 모든게 성큼성큼 자란다.
 그러나 6월이 풍성과 환희의 달일수만은 없다. 우리에게 6월은 6·25의 달이요 그로인해 6월은 보훈의 달이요 6일은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현충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