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일 31억원 → 1억원대
신라 월 816억원 → 53억원
롯데 월 332억원 → 19억원
현금유동성 위기·경영난 겪어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출처=연합뉴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이 신종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1년을 넘긴 이후에도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70% 감면에 이어 영업요율(수수료)을 적용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지만 여객이 급감해 면세점이 위기를 겪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1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 여객이 급감하면서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라와 신세계, 롯데면세점 등 3개사의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96%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1년이 지난 이후 이달부터 대기업 3사가 운영하는 면세점 매출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 인천공항 내 면세점 운영이 사상 최대의 위기다. 현금유동성 위기에 경영난까지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2019년에 제1여객터미널 DF 1, 5, 7-화장품, 패션 및 잡화, DF8-전품목(탐승동), 2터미널 DF3-패션 등 5개 사업권을 운영하면서 총 1조1400억원을 기록했다. 평소 월 평균 매출은 950억원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에 신세계는 전체 매출이 2270억원으로 떨어졌다. 하루 평균 31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최근에는 1억원대 이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3~12월 10개월간 신세계 매출은 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한달 평균치 950억원 매출에도 미달한 수치다. 올해 1월은 30억원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 상황도 다르지 않다. 1터미널 DF 2, 4, 6-화장품, 주류·담배, 패션과 2터미널의 DF1-화장품 등 4개 사업권을 운영한 2019년에 9780억원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 3100억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중국 대량구매(보따리상)를 포함한 매출 실적이다. 평소 월 816억원 매출이 올해 1월에는 53억원에 불과했다.

롯데는 인천공항 1·2터미널에서 주류·담배 매장 3개 운영으로 2019년에 3982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757억원 실적을 냈다. 월 332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1월에는 19억원으로 떨어져 코로나19 파괴력을 실감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