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 내일까지 '시민분향소' 운영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가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에 차려졌다.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16일부터 18일까지 남동구 구월동 시청사 앞 인천애뜰에 '백기완 선생 시민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내 민중 운동에 앞장서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지난 15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백 소장은 앞서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투병생활을 해왔다. 이에 인천시민사회단체들은 사흘간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인천시청역·검암역 등 10곳에 플래카드를 게시하기로 했다.

흔히들 '임을 위한 행진곡' 민중가요 원작자로 알려진 백 소장은 1933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겪으며 1950년대부터 사회운동에 뛰어들었는데 1964년엔 한일협정 반대하며 투쟁했고, 1973년엔 유신헌법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다 대통령 긴급조치 제1호 위반으로 구속됐다.

지난 1984년 백범사상연구소를 해체하고 통일문제연구소를 확대 설립한 데 이어 1986년 권인숙 성고문 사건 진상 폭로대회를 열다 구속됐다. 이후 2000년대에도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 용산참사 빈민철거민 투쟁, 쌍용차·한진중공업 등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희망버스 운동, 한미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집회 등에 참가해 목소리를 내왔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