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소음 등으로 공사 지연
“화물노동자·운송사 피해 커
22일까지 대책 없다면 투쟁”

정부가 인천항 배후단지인 아암물류2단지에 계획한 화물차 주차장 건립이 늦어지자 인천항 물류업계와 노조가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인천지역본부와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항발전협의회 등 8개 단체는 16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차 주차장의 조속한 건립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회견문을 통해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 주차장 조성은 이미 2007년 결정된 사업이지만, 님비현상과 이를 옹호하는 지역구 국회의원, 구청장 등 정치꾼들에게 발목을 잡혀 추진을 못 하고 있다”며 “화물차주차장 건립이 늦어지면서 당장 주차장이 필요한 수많은 화물노동자와 운송사가 피해를 보고 있으며 대책이 없어 도로를 불법 점유한 차들이 오히려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애초 올해까지 송도국제도시 9공구 내 아암물류2단지 12만7000㎡에 5t 트레일러 650대를 동시에 세울 수 있는 주차장(7만㎡)과 정비시설, 편의점, 식당 등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매연과 소음 등의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 반발로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항만물류업계와 노조는 “인천시와 연수구 등은 1억5000만원의 혈세를 들여 시행한 화물차 주차장 부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의 결과를 즉시 발표하고 주차장 건설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인천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이 이달 22일까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모든 방안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