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배구계가 학교폭력 폭로 사건으로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사건의 당사자는 여자배구단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남자배구단 OK금융 소속 송명근 심경섭 선수들입니다.

학교폭력 사건에 휘말린 이 선수들은 소속팀의 주전 선수들로 배구팬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이재영 이다영 선수는 돋보이는 외모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터라 팬들의 충격은 컸습니다.

피해자의 폭로로 시작된 배구계 학교폭력 미투는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이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와 배구팬,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피해자가 주장하는 피해사례가 일반인이 받아들이기에는 정도가 지나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결국 소속팀과 배구연맹에서는 출전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박탈 등 징계를 내렸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의 참된 반성과 추가적인 사과가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학생 운동부 폭력은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의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따라서 이들 선수에게만 책임을 지우기에는 무언가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물론 동료 선수에 대한 폭력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폭력도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의 성적 제일주의와 인권침해를 바꾸고 근절하지 않는 한 배구계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학폭 미투는 끊임없이 터져 나올 것입니다.

이번 배구계 학폭 미투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에 대해 성찰하기를 바랍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