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No(빈칸) …' 기획전
11명 작가 회화·설치작품 등 62점 선봬
인간 삶과 연관된 사물의 관계 재조명
▲ 최제헌 작 '여기에 없는 것'.
▲ 최제헌 작 '여기에 없는 것'.

인간이 사물을 대하는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수원시립미술관은 올해 첫 기획전 '▭(빈칸)이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조명한다. 기획전은 오는 6월20일까지 열린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다소 생소하게 기획전시 제목 주어를 특정 단어 대신 '▭(빈칸)'을 넣어 관람객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도록 배려했다.

이번 전시에 주재환, 오민, 최병석,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차슬아, 이종석, 구성연, 박지현, 최제헌, 최고은, 최병소 등 모두 11명(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현대 사회의 '사물'과 '인간'의 다양한 관계성을 담은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 아트 등 작품 62점이 선보인다.

▲ 주재환 작 '사자성어, 나의 푸른 꿈'.
▲ 주재환 작 '사자성어, 나의 푸른 꿈'.
▲ 김나영, 그레고리마스 작 'Foam Follow function'.
▲ 김나영, 그레고리마스 작 'Foam Follow function'.

전시회 1부 '익숙하고 낯선'에서는 본래의 쓰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능과 의미를 지닌 사물을 표현한 작품이 전시된다. 관람객은 인간의 삶 속에서 사물의 쓸모와 쓰임새를 관찰해 새로운 의미와 기능을 지닌 '익숙하지만 낯선 사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이어 2부 '낯설지만 익숙한'에서는 사물이 지닌 본래의 기능과 쓰임은 사라지고 전혀 다른 모습이 돼 일상으로 돌아온 모습을 조명한 작품이 관람객을 찾는다. 또 이전에 알고 있던 사물의 형태와 실체는 잃었지만 새로운 방식과 공간을 만나 새롭게 변화한 사물을 표현한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회 참가한 작가들은 인간의 삶과 연결된 다양한 흔적을 담고 있는 이 시대의 사물이 익숙하거나 낯설게 변모하는 사물의 새로운 체계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 최병석 작 '3인용 예술가'.  /사진제공=수원시립미술관
▲ 최병석 작 '3인용 예술가'. /사진제공=수원시립미술관

관람객은 기획전시 '▭(빈칸)이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지금 이 시대 인간의 삶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창조되고,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 변모해가는 '사물'이 새롭게 살아가는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사물'이 지닌 특성을 '인간'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된다.

관람객은 또 일상과 예술의 접점을 새로운 각도에서 발견함으로써 사물에 대한 인식과 사고를 확장할 기회도 얻게 된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은 “코로나 19로 익숙한 일상이 낯설게, 낯선 것이 익숙하게 변화된 지금의 모습처럼 새롭게 변모한 사물을 통해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미술관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으로 가능하다. 관람 시 일 4회(10시, 12시, 2시 4시), 회당 관람 인원은 40명으로 제한하며, 1인 최대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http://suma.suwon.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