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셀트리온은 킥스에 역전패 당하며 1위 굳히기 실패

▲ 파죽의 개막 12연승을 달리며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쥔 원성진(왼쪽). 사진제공=한국기원

파죽의 개막 12연승을 거둔 원성진(셀트리온)이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다승왕을 확정했다.

단, 그의 소속팀 셀트리온은 8위 킥스(Kixx)에 역전패하면서 정규리그 1위 굳히기에 실패했다.

원성진 9단은 14일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 1국에서 한상훈 9단에게 21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개막 1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합하면 16연승이다.

정규리그 전승까지 2승을 남겨둔 원성진 9단은 2위 그룹을 2승차로 따돌리며 바둑리그 다승왕 타이틀을 확정했다.

그는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2위 그룹을 따돌리고 단독 수상까지 확정함과 동시에 마지막 대국에서도 승리하면 전승을 거두게 된다.

바둑리그가 더블리그 시스템을 갖춘 2006년 이후 전승자는 지난 시즌 신진서 9단이 유일하다.

원성진이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둑리그에서 거둔 그의 최고 성적은 2010년 시즌 11승 5패다.

반면 그가 속한 셀트리온은 8위 킥스(Kixx)에 역전패하면서 정규리그 1위를 굳히는데 실패했다.

현재 리그 선두 셀트리온은 14일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킥스에 2대 3으로 덜미를 잡혔다. 2위 한국물가정보와 나란히 8승 4패를 기록한 셀트리온은 개인승수에서 6승 앞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셀트리온이 1지명 신진서 9단과 원성진 9단만 승리한 데 반해, 킥스는 안성준ㆍ백현우ㆍ김정현이 합작승을 거두며 시즌 첫 연승을 기록, 7위 정관장천녹을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수려한합천과 바둑메카 의정부, 포스코케미칼도 각각 컴투스타이젬과 한국물가정보, 정관장천녹을 꺾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한편 정규리그 2경기 만을 남겨놓은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막바지 순위 다툼이 안갯속이다.

8승 4패의 셀트리온과 한국물가정보, 7승 5패의 포스코케미칼과 바둑메카 의정부가 개인승수 차이로 1∼4위를 기록 중이고 6승 6패의 수려한합천이 5위, 5승 7패의 컴투스타이젬이 6위에 올랐다. 1위 셀트리온부터 5위 수려한합천까지 다섯 팀은 향후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수치상 포스트시즌 탈락까지도 가능해 한 경기 한 경기 살얼음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6위 컴투스타이젬도 나머지 2경기를 승리하면 상위팀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티켓 획득이 가능하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4승 8패의 정관장천녹, 3승 9패의 킥스는 자존심을 건 탈꼴찌 싸움을 벌이게 됐다.

18일부터 속행되는 바둑리그 13라운드는 바둑메카 의정부-수려한합천(18일), 포스코케미칼-한국물가정보(19일), 셀트리온-컴투스타이젬(20일), 정관장천녹-킥스(21일)의 대진으로 펼쳐지며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