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평균 도착 3378명·출발 3051명
작년 추석 4만여명 대비 96%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1년째를 넘긴 인천국제공항의 올해 설 연휴 5일간 여객이 출·입국을 포함 약 3만2000명에 불과해 역대 명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14일 집계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도착 3378명, 출발 3051명이다.

이는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이 1개 여객터미널로 운영될 당시의 하루 이용객 평균치 5만명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금 인천공항은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 등 3개 터미널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에 역대 최대 이용객 기록을 세웠다. 2019년 설 연휴 기간 1~7일 이용객은 142만6035명이다. 하루 평균치로 따지면 매일 20만3719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하지만 올해 설 연휴의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사상 최악의 6000명대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9월29일~10월4일 6일간 하루 평균 이용객 4만5970명과 비교해도 96% 이상 급감한 계산이 나온다.

인천공항은 이용객이 95% 이상 급감한 상황에도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하루 이용객 20만명이 몰릴 때처럼 제1·2터미널, 탑승동 등 3개 터미널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인천공항 3개의 터미널 운영을 포기하고 1∼2개로 축소하고 통합 운영하는 비상 운영에 돌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1828명(정원)의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30∼50% 가량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정작 터미널 축소 대책은 내놓지 않는 모순된 행태로 비난을 사고 있다.

올해 인천공항공사는 7500억원대 적자 경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당장 인천공항공사와 3개 자회사 직원들 급여, 4단계 사업에 필요한 2조원을 차입해야 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최악이다. 지난해에는 1조68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평상시 추석과 설 명절 때에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을 안내 인력으로 배치하고. 주차장 확충, 공항철도 증편 등 특별 교통대책을 내놨지만 올해는 썰렁한 공항을 운영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