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장 맞춤형 정책 개발 주력
미혼모 지원·보육 등 역점과제 수행
직장문화 개선 매뉴얼 제작·캠페인

월말 디지털 성범죄 대응기관 설립
타 지역 벤치마킹 가능 사례 만들 것
▲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정정옥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역, 현장 맞춤형 정책개발을 통해 '평등으로 한 걸음 더 따뜻한 경기도' 만들어 낼 것”

정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연구원에서 재단으로 출범한 것을 놓고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것'에 비유하며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앞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개원 15년만 인 지난해 12월 경기도여성가족재단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정 대표는 “재단으로 바뀐 뒤 차별된 점이 있다면 보다 질적인 변화와 사업의 영역 분야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며 “재단으로 업그레이드된 만큼 기관 설립 취지를 바탕으로 성평등 가치와 성주류화 실현,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선제적 의제 선도, 전략과제들을 실행함으로써 재단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한다”고 재단으로의 승격 소회를 밝혔다.

이어 “도내 31개 시군 지역사회 유관기관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도민들이 실제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와 사업들을 추진해 경기도, 가족, 정책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표적 기관은 경기도가족여성재단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줄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재단은 다각도의 연구와 정책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역, 현장 등 맞춤형 정책개발을 통해 기존 사업들의 질을 높이고 새롭고 다양한 사업들을 함께 추진한다.

또 재단은 ▲포스트 코로나(포스트코로나시대의 성평등 정책, 가족정책)▲평화(미군기지촌 여성생활사, 민통선 지역 여성실태 및 지원)▲성평등(자치경찰제 도입, 여성1인가구)▲가족(미혼모지원, 부모교육)▲보육(아동놀권리)▲아동청소년(퇴소청소년 지원, 학대피해아동 보호)▲여성고용노동(여성재택근무, 여성노동자 고용) 등 중장기적 역점 과제들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올해 재단은 성인지교육, 남성육아참여 등을 비롯해 아동의 놀 권리 증진, 아동돌봄센터 운영, 부모양육 리더, 강사 은행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며 “내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사업포털을 구축하고 성평등교육, 가족교육, 보육교직원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성평등 직장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성평등교육 표준 매뉴얼을 제작하고 3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캠페인 등을 진행해 적극적으로 성평등 직장 문화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이끄는 것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이다. 1000여 명이 참여하면서 경기도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적절한 가사, 육아 분담 등 공동육아를 핵심 키워드로 추진한 사업들이 최하위에 머물던 경기도의 성평등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경기도가족여성재단이 이달 말 전국 최초로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를 개설할 계획과 관련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설립된 디지털 성범죄 대응기관인 만큼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잘 운영해서 전국의 다른 시도에도 기관들이 설립될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는 올 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며 피해자 보호와 상담, 피해 영상 삭제 전문인력 구성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전담기관으로서 역할하게 된다.

정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도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동학대, 아동돌봄, 디지털성범죄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이슈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재단이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이런 이슈들에 대응하고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연구와 사업으로 보답하는 것뿐이다. 다양한 핵심의제에 관한 연구와 사업들을 연계 추진을 통해 도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지난 2019년 7월, 제8대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으로 취임했다. 정 대표는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사회복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가천대학교 유아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기도 인구정책조정위원, 성남시 양성평등 위원 등을 역임한 보육·아동과 가족 분야의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이다. 특히 최근 사회적 요구가 늘고 있는 보육 공공성 강화 관련 분야에 오랜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