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 잡아

 

▲ [텍사스 구단 트위터 캡처]

KIA 타이거스의 왼손 투수 양현종(33)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교두보를 확보했다.

MLB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양현종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초청한다고 13일(한국시각) 공식 발표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양현종은 '신분'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을 했다.

MLB닷컴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 보장 연봉 130만달러(약 14억4000만원)를 받고, 성적에 따라 보너스 55만달러(약 6억1000만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한국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서 14년을 뛰고 빅리그 진출의 배수진을 친 양현종은 18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텍사스 구단의 투·포수 훈련에 참가해 시범경기를 거쳐 빅리그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양현종은 이날 텍사스 구단이 함께 발표한 40인 로스터 명단 중 투수 23명엔 포함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기량을 인정받아야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고 눈높이를 낮춰 일단 마이너리그 계약을 성사시켰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양현종이 스프링캠프에서 조던 라일스, 한국계 데인 더닝, 카일 코디 등과 4∼5선발을 다툴 것으로 내다봤다.

양현종이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는다면 빅리거가 될 확률도 커진다.

양현종이 빅리거로 올라서면, 박찬호(은퇴), 추신수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는 선수가 된다.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에는 이날 현재 빅리그 로스터에 든 40명과 초청선수 31명 등 71명이 참여한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