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학생도 운동하고 선수도 공부할 수 있어야
체육 지도자 작년 1000여명 배출…꾸준히 확대

국민에 효율적 행정 제공할 '국가체육위원회' 제안
체육진흥기금 대한체육회 배당 28%→ 50% 확대를
도쿄올림픽, 선수 안전과 건강 확보 전제서 치러야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역 언론사와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체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교체육의 정상화와 공공스포츠클럽 운영 확대 등을 연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는 19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최근 인천일보 등 지역언론사와 가진 간담회에서 “17개 시·도체육회와 228개 시·군·구체육회가 법정법인화되면서 지역체육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근간이 마련됐으나,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학교체육의 정상화는 운동선수가 공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일반 학생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체육 시수를 맞추지 않거나 체육을 다른 교과에 비해 중요하지 않게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생활체육지도자 300명, 시·도 경기단체 지도자 250명, 광장지도자 80명, 공공스포츠클럽 157개소 확충 등으로 1000명 이상의 체육인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이처럼 지역에서 스포츠의 외연을 넓혀 누구든 쉽게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풀뿌리 지역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각급 학교에 학생 200명당 1명의 체육지도자를 배치해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고, 공정한 경쟁과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 정신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가차원의 체육정책을 일관성있게 수행할 수 있는 '국가체육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 체육관련 업무가 정부 10개 부처에 나눠져 있다”며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을 위한 체육행정을 효율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국가체육위원회'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대한체육회가 국민체육진흥기금의 28%를 배당받고 있는데 50%로 확대해야 한다”며 “재원이 추가로 확보되면 학교체육 지도자 등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지역체육회에 적극 지원할 것이다. 스포츠토토복권은 전국민이 구매를 하는데, 그 수익을 지역과도 공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법안이 개정돼야 하는 등 정치권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이 회장은 “이미 220만명의 국민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해 주셨고, 관련 법안의 개정안도 마련돼 있다”며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에서 공약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32회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는 우려와 함께 기대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선수단의 안전과 건강을 확보한 상황에서 경기가 치러져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구슬땀을 흘리며 막바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을 선수단에게 격려를 전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 더욱 도약해 나갈 선수들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