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정보통신, 운영권 획득
인프라 구축·환급사업 계약 지연
종전 수기 방식 처리로 애먹기도
지난달 외국인 4만8231명 불편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1개월이 넘도록 국세환급금(tax refund·부가세 환급) 서비스 처리가 지연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유인 환급창구와 자동화기기 설치가 늦어진 때문이다.

국세환급금 서비스는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쇼핑한 물품을 해외로 반출하는 경우 부가가치세 등 내국세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9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나이스정보통신이 지난해 11월 경쟁입찰을 통해 국세환급금 운영사업권을 낙찰 받았으나 인프라 구축, 환급사업 대행 계약 지연으로 해당 서비스가 늦어지고 있다.

일단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국세환급금 서비스는 아예 중단된 것이 아니다. 다만 세관 직원들이 종전의 수기 방식으로 처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세관은 신고자들이 출국한 이후 환급금을 개인별 통장으로 입금하게 된다.

국세환급 서비스 기존 운영자와 신규 사업자 간 갈등에 따른 시설 인계과정 차질이 가장 큰 원인이다. 때문에 해외로 출국하는 외국인들이 수기로 부가세 환급을 신청하는 절차를 밟느라 장시간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올해 1월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한 출국객은 총 4만8231명으로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부가세환급 과정에서 불편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신규사업자로 선정된 나이스정보통신은 2021년 1월1일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유인 환급창구와 자동화기기(무인 키오스크) 설치하려고 했으나 매끄럽게 풀지 못했다. 계약기간은 2021~2025년 말까지다.

하지만 환급창구와 자동화기기 설치가 끝나도 국세환급 서비스 지급대행수수료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어 재개 여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나이스정보통신이 기존보다 높은 수수료를 요구해 국세환급 서비스 대행 계약도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정보통신은 기존 사업자들 보다 두 배가량 많은 연간 12억원 이상의 사용료를 지급한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천공항 출국객이 96% 이상 급감해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

한편 나이스정보통신은 순차적인 서비스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사업자의 시설 인계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졌으나 유인 창구부터 문을 열고 무인 서비스까지 정상적으로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