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바 “부상 전처럼 몸 상태 좋아…올 시즌 자신 있다”

-델브리지 “인천에서 20번 의미 알고 있다…부응할 것”

▲ 네게바.

▲ 델브리지.

네게바와 델브리지는 인천이 이번 시즌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다.

이들은 이번 시즌 제주에서 완전이적을 한 아길라르와 함께 인천의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약해야 한다.

지난 1월 24일부터 경상남도 남해 일대에서 2021시즌 K리그 1 개막 대비 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네게바와 델브리지는 구단 홍보팀을 통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먼저 K리그가 익숙한 네게바는 “몸 상태는 부상 전과 비슷하다. 2021시즌, 자신 있다”고 밝혔다.

네게바는 3년 동안 경남에서 활약했다. 2018, 2019시즌에는 K리그 1에서 인천을 상대하기도 했다.

네게바에게 K리그에서 상대해 본 인천이란 팀은 어땠는지 묻자 그는 "인천은 항상 까다로웠던 팀"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홈이든 원정이든 90분 내내 열정적인 팀이었고 힘들었던 상대였다"고 그때의 상황을 회상했다.

네게바는 2019년에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큰 수술을 받았다. 그 이후 경기력이 부상 전보다 떨어진다는 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네게바는 "(십자인대)부상 전에는 컨디션이 매우 좋았었다. 이후 2019년은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지난 시즌 막판에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현재는 부상 전 몸 상태와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자신 있다"고 전했다.

네게바는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77번을 달았었고 경남에서도 줄곧 77번을 달았다. 이번에도 네게바는 77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네게바에게 77번을 택한 이유에 대해 "7은 우리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는 숫자"라며 "나의 생일이 7로 끝나고 아내의 생일도 7로 끝난다. 딸 역시 생일이 7로 끝나서 7이라는 숫자는 우리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는 숫자다. 그래서 행운을 상징하는 7을 택했다"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은 번호임을 밝혔다.

델브리지는 2021시즌 K리그에 첫선을 보인다.

그는 “나는 강한 신체를 갖고 있으며 큰 키를 가지고 있음에도 빠른 발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시야도 넓어 패스 길목을 잘 볼 수 있다"며 자신의 강점을 설명했다.

델브리지는 미국과 호주에서 프로 생활을 했고 이번 이적을 통해 처음으로 비영어권 국가에서 뛰게 됐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활약하게 된 소감을 묻자 델브리지는 "축구는 만국공통어다. 처음에는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축구를 통해 대화를 나누면 팀 동료와의 소통이 원활해질 것을 믿는다"며 소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번을 달고 뛴다.

20번은 인천에 있어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등번호다.

임중용 현 구단 전력강화실장을 비롯해 안재준, 요니치, 부노자 등 실력을 인정받은 수비수의 번호이기 때문이다.

그는 20번을 받은 것에 대해 "인천에 20번의 의미는 무척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광스럽다. 이번 시즌 최선을 다해 20번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이 두 외국인 선수는 공통 질문에 아래와 같은 답을 내놨다.

Q. 전지훈련 분위기는 어떤가?

네게바 : 팀 훈련 분위기는 좋다. 한국에서 계속 활약하다 보니 내가 적응을 빨리하고 있는 것 같다.

델브리지 : 기술적인 선수들이나 볼을 잘 다루는 선수들이 많고 훈련 수준이 높아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즌 기대해 달라.

Q. 적응을 위해 도와주는 선수들이 있는가?

네게바 : 선수단, 코치진, 지원팀 및 모든 관계자가 적응을 도와주고 있다.

델브리지 : 모두가 도와주고 있다. 특히, 전지훈련 룸메이트인 유동규, 오반석, 김준엽 선수가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Q. 한국 음식은 잘 맞는가? 그래도 한국에 살아봤던 네게바가 델브리지에게 추천해주는 한식은?

네게바 : 숙소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음식인데, 스팸을 추천해주고 싶다(웃음). 무척 맛있다.

델브리지 : 한국 음식은 맛있다. 개인적으로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한다. 음식을 함께 떠먹는 문화도 마음에 든다. 가운데 놓인 국에서 음식을 떠먹을 때 같이 대화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Q.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본 모습은 어떤가?

네게바 : 상대로 뛰었을 때 인천 서포터즈 ‘파랑검정’의 열정이 대단했고 압박감을 느꼈다. 이제는 인천에 왔으니 이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받으면서 뛰고 싶다.

델브리지 : K리그를 잘 아는 친구들이 몇 명 있다. 이들을 통해 인천은 K리그 내에서도 특히 서포터즈 ‘파랑검정’과의 유대관계가 깊다고 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와 관중석 간 거리도 가까워 이런 유대관계를 더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무척 기대된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네게바 : 항상 목표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에 함께 하는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나갈 수 있는 3위나 우승이라는 목표를 정하지 않고 그저 팀이 갈 수 있는 최선의 위치까지 올라가 보고 싶다.

델브리지 : 팀이 높은 순위에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공격수들이 나를 불편하게 느꼈으면 좋겠고 우리 수비진을 무서워했으면 좋겠다. 또한, K리그에서 평판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네게바 :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선수가 될 것이다. 준비 잘하고 열정을 보여주겠다. 팬들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델브리지 : 오기 전부터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축하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고,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