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 연대회의, 파주서 오늘 출범
개성공단, 2004년 시작·남북 훈풍 주역
2016년 중단에 9000억 자산 두고나와

경기도, 그동안 입주기업 지원 온 힘
이재강 부지사 임진각 집무실 세워 염원
“개성공단 재개, 한반도 평화 시작” 강조
/인천일보DB

9일 오후 4시.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파주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 모인다. 5년째 가동이 전면 중지된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북녘을 향해 '다시 일하고 싶다'고 외친다. 이어 정부에 개성공단 재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관련기사 3면

앞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2018년 1월9일에도 파주 통일대교에 섰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던 날이었다. 그만큼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당시 회담에서 개성공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좌절했다. 경영 상황은 갈수록 악화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경협 등 개성공단이 지닌 역사적 가치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은 2004년 남북 경협을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125개 기업이 입주했다. 남북 노동자 5만명이 손을 잡았다. 가동 중지 전까지 누적 생산액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북한이 군 기지를 10km 뒤로 옮기는 등 남북관계에도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2016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결국 그해 2월10일 개성공단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이러면서 입주기업이 개성공단에 9000억에 이르는 자산을 두고 나왔다.

상황이 이러자 경기도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에 힘을 쏟았다.

남북교류협력의 증진 및 운용 조례(5조)와 개성공업지구 현지기업 지원 조례(11조)를 근거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제품 설계, 규격 인증,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이재강 평화부지사 취임 이후부터는 개성공단 재개에 주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10일 개성공단을 마주 보는 임진각 평화누리에 현장 집무실을 꾸렸다. 이후 43일 넘게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하는 1인 시위와 삼보일배를 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강 평화부지사는 지난해 12월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개성공단 기업인, 시민단체·종교계 인사와 만나 개성공단 재개에 뜻을 모았다. 그 첫걸음이 이날 공식 출범하는 범국민 연대회의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사)겨레사랑·평화철도, 개성공단 기업인 협회와 전국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이 참여한다.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공동 대표(현 서울대 교수)와 종교계 인사도 동참한다.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상임 대표를 맡는다.

범국민 연대회의는 앞으로 온라인 도민 서명운동과 개성공단 재개 선언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문가 포럼도 열고 개성공단 재가동 방안을 모색한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개성공단 폐쇄가 이어지면서 입주기업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의 바람은 다시 일하는 것이다”라며 “경기도가 앞장서는 만큼 새해엔 한반도와 개성공단에 평화의 훈풍이 불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재강 도 평화부지사는 “개성공단 재개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다”라며 “국민 염원을 모아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가동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성공단에 입주한 경기지역 기업은 총 41개사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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