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의 코로나19 '신속 PCR검사' 도입 실험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여주시의 정확한 진단과 빠른 결단이 초석이 된 이 검사 방식은 민생과 방역을 동시에 해결하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모든 이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주시는 지난해 12월23일 생소한 이름의 신속PCR검사 도입을 알렸다. 기존 PCR검사의 정확성과 항원진단검사의 신속성을 결합한 방식이었다. 3~6시간 걸리던 확진여부 판정이 1시간으로 크게 줄었다. 도입 40여일 만인 지난 6일 여주시민 11만2000여명 중 약 33%에 해당하는 3만6000여명이 검사받았다. 이 과정에서 숨어 있는 17명의 무증상 확진자를 찾아냈다. 방역 당국의 목표인 '선제적 확산 예방'에 톡톡한 효과를 냈다. 신속PCR검사 시작 24일이 지난 시점인 1월16일부터 23일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여주시는 이런 효과 덕에 1월25일 여주5일장 개장에 맞춰 '코로나19 안심Zone'을 선언했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시민에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줬다. 여주시의 신속 PCR검사 도입 배경을 보면 빠르고 정확한 판단이 있었다.

지난해 10월25일 강천면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인 '라파엘의 집'에서 우려했던 집단 발병이 발생했다. 여주시는 곧장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다. 동시에 질병관리청과 공조하면서 효과적 대응 방법을 고민했다. 고민은 짧았다. 이항진 시장은 진단검사를 통해 숨은 양성자를 찾아내는 것이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최고의 방역이라고 확신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2월10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검체채취에서 결과까지 1시간 만에 알 수 있는 신속PCR검사를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모두 깜짝 놀랐다. 시는 즉각 시청 주차장을 포함한 12개 읍·면·동에 이동검체반을 운영하고 원하는 시민은 언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울러 감염위험집단에 대해 선제 진단검사로 적극적인 방역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감염법 조례 제정 등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재해재난 목적예비비 역시 올해 두 배 이상으로 확보했다. 이 시장의 확신은 적중했다. 시민과 소상공인의 걱정을 덜어 준 여주시의 의미 있는 실험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