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늘어나면 문제 반복 뻔해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서 4㎞ 떨어진 지축중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의 통학권 보장을 위한 교통대책이 마련됐으나, 학부모들은 학교 신설 등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일보 1월21일자 6면>
7일 고양시와 고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월14일 교육청은 삼송지구 내 고양중학교가 과밀학교에 이르자, 초등학교 졸업생 130여명을 도보로 40~50분이 걸리는 지축중학교에 배정했다.
학부모들은 당장 3월 개학이 코앞인데 삼송지구에서 지축중학교까지 등·하교 시 이용할 수 있는 버스노선조차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시는 지난 4일 학생들의 통학권 보장을 위해 마을버스 077A번 노선을 변경하는 등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077A번 노선을 변경해 삼송지구에서 지축중학교 바로 앞 정류장까지 연결하고, 예비 차량 1대를 추가 운행해 등·하교 시 배차시간을 15분에서 10분으로 단축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077A번 버스는 기존에 삼송지구에서 스타필드를 돌아서 지축중학교까지 운행하지만,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등·하교에는 예비 차량 1대를 학교까지 직선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또 2월 말까지 077A번 중형버스를 대형 전기차로 교체해 탑승 가능 인원도 기존 25인승에서 70인승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시가 이런 통학대책을 마련하자 학부모들은 당장 급한 불을 껐으나, 지속해서 삼송지구에 인구 유입이 이뤄지는 만큼 교육청이 인근 원흥중학교 신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은 “시의 교통대책 마련으로 당장은 다행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원흥중학교 신설이다”며 “하루빨리 원흥중을 신설하지 않으면 매년 이런 문제는 반복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원흥중 신설을 위해 교육부에 4차례나 요구한 상태로, 또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학교 신설 가능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학생 유입 등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히 검토하고, 원흥중 신설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3월 개학 후 학생들이 통학에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공동 학군 배정 때 교통대책 마련을 위해 고양교육지원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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