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인천유나이티드 부주장에 뽑힌 문지환은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성남FC에서 이적, 인천 유니폼을 입고 리그 19경기에 출전했다. 인천에서 그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모두 맡았다.

특히 시즌 막판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K리그 1 잔류에 크게 이바지했다.

문지환은 홍보팀을 통해 “부주장이 무겁다면 무거운 직책이다. (김)도혁이 형이나 (오)재석이 형보다는 어린 친구들과 나이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때로는 장난도 받아주면서 형들 사이에서 가교 구실을 잘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지환은“지난 시즌 초반 새로운 팀에 왔고 새로운 포지션에서 경기하다 보니 의욕적으로 덤벼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자신을 한 번 되돌아봤고 아직 많이 부족한 선수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해 새로운 포지션이었던 센터백 자리가 불편하지 않았는지 묻자 그는 “육체적으로는 센터백이 편하고 정신적으로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편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지막 두 경기를 남겨두고 감독님이 미리 수비를 볼 수도 있다고 언급해주셨다. 감독님과 대화에서 믿음이 충분히 전해졌다. ‘감독님이 나를 믿고 기용해 주는데 내가 자신 없게 하는 것보다 내가 할 것을 다하고 나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센터백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는 일화를 밝혔다.

이어 “감독님을 포함한 코치진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먼저 솔선수범해 주고 팀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 선수들은 당연히 따라갈 수밖에 없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 좋은 분위기로 가는 것 자체가 우리가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시즌 문지환의 목표는 7위다.

그는 “인천은 지난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보여준 끈끈함과 정말 잘 어울리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 끈끈함을 위해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선수단 모두 한 방향을 보고 노력하고 있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상위 스플릿도 가고 싶지만, 우선 7위를 하고 싶다. 강등권과 격차를 둘 수 있고 경쟁하는 팀들에게 쫓기지 않고 위에서 밑을 바라보고 편하게 경기하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팀 목표를 밝혔다.

이어 개인 목표로는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경기장에 많은 팬 분이 못 찾아오셨다. 올해 이후 군대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홈에서 인천 팬 ‘파랑검정’의 함성과 응원소리를 느껴보고 싶다”며 팬들과의 만남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문지환은 팬에게 “코로나19로 예민하고 불안한 시기인 것 같은데 그럼에도 응원해주시는 것을 선수들도 자부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도 ‘우리 팬분들 같은 팬들 없다’라고 말한다. 이제는 우리가 팬들에게 실력으로 화답해야 할 때다. 올해는 좋은 감독님과 좋은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기대해달라”는 말을 전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