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감독님은 K리그 감독 중 쓰리백에 대해서 손가락에 뽑을만한 전문가라서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포백뿐 아니라 쓰리백에서도 가치가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인천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팀이 포백일 때 많은 경기를 뛴 오재석은 9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와 선택한 인천에서 포백과 쓰리백 모두 적응해야 한다.

지난 1월 24일부터 경상남도 남해 일대에서 2021시즌 K리그 1 개막 대비 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오재석은 길었던 일본 생활을 마치고 화려한 복귀를 꿈꾸고 있다.

오재석은 인천 입단과 동시에 부주장의 직책을 맡게 됐다.

부주장으로 선임된 소감에 대해 오재석은 “주장 김도혁 선수를 잘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부주장을 맡았었는데 그때 이후 처음 부주장을 맡아본다. 책임감을 갖고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것처럼 올 시즌 인천에서도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재석은 2013년에 J리그 무대로 떠난 뒤 9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가까운 거리의 두 나라지만 축구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 무대에서의 적응은 어느 정도 됐는지 묻자 오재석은 “잔디, 축구 스타일, 선수 성향 모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빨리 적응했다고 느끼는 점들도 있지만 ‘일본에서 긴 시간을 있었구나’하고 느끼는 점들도 많다.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오재석이 인천을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조성환 감독이다. 전지훈련 동안 조성환 감독에 대해 느낀 점을 묻자 오재석은 “예전에는 무서운 지도자셨다고 하는데 지금은 푸근하시고 선수들과 장난도 많이 치신다. 정말 좋은 지도자 같다”며 “다른 선수들 역시 감독님을 존경하고 있고 순수하게 감독님을 좋아하는 선수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인천은 오재석을 영입하며 수비 불안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텄다.

특히 김광석-오반석-오재석으로 구성된 일명 ‘3석’ 라인에 대한 인천 팬의 기대감이 크다.

함께 수비라인을 책임질 두 선수에 대한 질문에 오재석은 “수비 라인이 많이 안정을 찾을 것 같고 두 선수가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의 훈련 태도가 달라진다. 선수들이 좋은 선배들을 보고 자극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기대가 곧 압박감이라고 생각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두 선수를 중심으로 더 좋은 팀이 될 것 같다”고 개인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가 크면 결과가 나오지 못했을 때 실망도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오재석도 동의했다.

그는 “밖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지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비난의 화살이 날아올 것이다. 그 고비를 잘 넘기면 분명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하며 “나의 경험을 통해서 젊은 선수들에게 부진의 늪에서 빨리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결국, 운동장에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인천에 온 이유도 같이 극복하기 위해서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오재석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개막전부터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