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즉시 배송하는 퀵커머스(Quick-Commerce)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미 인천에도 맞춤형 배송 기지가 들어섰다. 시장이나 마트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주문 후 30분~1시간 수준이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유아용품을 비롯한 생활·가정용품 등 상품군도 다양하다. 당일배송을 능가하는 새로운 유통 방식이다. 1990년대 중반 활성화되기 시작한 전자상거래 덕분이며, 코로나19의 여파로 떠오른 온라인쇼핑의 진화다.

2년 전 중국 알리바바 CEO가 '냉장고를 없애버리겠다'고 단언했지만 한국에서는 현실이 됐다. 요마트, B마트, 편의점 등 배달앱과 대형 유통업계 등이 플랫폼을 구축하고 발빠른 경쟁에 뛰어들었다. 비대면 환경 1년 만에 나타난 유통체제의 변혁이다. 시간이 돈이 됐다. 전날 저녁 주문받은 상품을 새벽 6~7시 이전에 배송하는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는 수년 만에 수십 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 구매 시장이 상품의 선호에 따라 새벽배송, 당일배송, 퀵커머스 등으로 세분화될 전망이다. B마트는 2019년 11월 출시 이후 인천·경기·서울 등에 35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할 정도로 확장됐다. 2018년 콜드체인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고 창업한 스타트업 '팀프레시'도 인천 미추홀구에 물류센터를 추가 확충하는 등 새벽배송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팀프레시는 전통시장 차례상 상품의 새벽배송도 맡았다. 다가오는 설에 퀵커머스 혹은 새벽배송으로 차례상을 차릴 수 있게 됐다.

1인가구가 증가하고 코로나19의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문화도 식당에서 집으로 이동하는 경향이다. 불과 2년 전 선보인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2015년 새벽배송 시장의 첫 문을 연 마켓컬리 이후 GS프레시, 롯데슈퍼, SSG닷컴, 쿠팡 등이 어깨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택배 현장의 안전 확보는 기업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폭발적인 성장 뒤에는 노동자의 희생도 뒤따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16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로 사망했다. 배송 물류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노동환경부터 철저하게 보완하고 확충해야 할 일이다. 빠른 배송으로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되 안전하게 천천히 가야 멀리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