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라운드가 끝나고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했을 때 인천 팬들이 강등 걱정 없이 편안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코로나19로 미디어의 취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구단 홍보팀을 통해 올 시즌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조성환 감독은 “인천은 K리그 1 모든 팀에게 도전하는 위치라고 생각한다. 다른 팀들이 인천이라는 벽을 넘지 못한다면 그 팀의 목표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모든 팀이 인천을 많이 경계하고 조심하길 바란다”며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인천에서만 벌써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조성환 감독은 지휘봉을 잡기 이전과 안에 와서 직접 본 인천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코로나 19 때문에 팬들을 많이 접하진 못했지만, 팬들의 열정적인 마음이 전해졌다. 선수들도 밖에서 봤을 때 최선을 다하며 열정적이고 투지 넘치는 선수들로 봤는데 직접 봤을 때는 그런 모습이 더 잘 보였다. 올해는 예전의 반복됐던 실수를 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기에 열정을 더해 세련된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은 “고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김광석, 오재석, 오반석을 비롯해 원래 팀에 있던 고참 선수들은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스스로 생활적인 측면이나 훈련, 경기하는 측면 모든 부분에서 교과서 같은 모범을 보이고 있다. 런 점을 후배 선수들이 본받고 있다. 선배들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에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환 감독은 이번 남해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 전 자신이 구상하는 전술을 완성하고 있다.

키워드는 바로 점유율이다.

“2020시즌 부임 당시 점유율을 뺏기는 경기가 많았다. 이번 2021시즌은 점유율을 높이고 공격 전개 속도도 빠르게 올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인천이 많은 득점을 공격수 무고사에 의존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다양한 득점루트를 통해 득점을 만들어내는 축구, 그리고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이 원정에서 더 많은 승리를 거두다보니 홈에서의 성적에 신경을 써야하지만 지난 2020시즌 26라운드 부산전(2-1 역전승)처럼 재미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경기들이 많이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홈 승리도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인천은 안방에서 2019시즌 2승, 2020시즌 3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선수 부상도 경계했다.

그는 “시즌을 치르는 동안 다치는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수층이 두터운 편이 아니라 부상 선수가 생기면 전력을 온전히 가동할 수 없고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성환 감독은 팬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팬데믹 상황으로 매우 힘드실 것 같다. 하루빨리 팬들과 경기장에서 함께 호흡하고 싶다. 선수단 리빌딩과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한 만큼 인천의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1월 24일부터 경상남도 남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천 부임 후 첫 전지훈련을 떠난 조성환 감독은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훈련을 지도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