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당일배송 능가 '신 유통'
B마트 도심지 35개 창고 운영
요마트 3000개 상품군 차별화

사각지대 골목상권 침해 우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활성화된 배달·유통업계에 '새벽배송' '당일배송'을 능가하는 유통 플랫폼이 인천지역내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용 소포장 상품부터 간단한 식료품까지 30분이면 집으로 배달되는 퀵 배송 시스템이 소비자 편리성을 바탕으로 시장공략에 나선 것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내 배송 속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B마트' '요마트' 등 30분이면 배송 가능한 '퀵커머스(Quick-Commerce)'가 떠오르고 있다.

B마트는 배달의민족이 기존 배달앱 시스템에 이커머스(E-Commerce) 서비스를 결합시킨 새로운 유통 플랫폼이다. 이커머스가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교외지역에 대형 창고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주문 즉시 소비자에 배송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다만 B마트는 소비자와 인접한 도심 곳곳에 중소형 창고물류센터를 운영, 기존 배달시스템(지역별 라이더)을 이용해 30분 배송 네크워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당장 저녁밥상에 필요한 채소 하나부터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상품도 가격별로 책정된 일부 배달팁을 지불하면 30분만에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배달팁은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 1만원~2만원 미만 구매시 1500원, 5000~1만원 미만 구매시 2500원이다. 최소주문금액은 5000원이다.

인천 구월동에 거주하는 신 모(31)씨는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이용해 봤는데, 아기 키우는 사람으로서 급할 때 무척 편리하다. 아기 기저귀는 20장, 분유는 1통 단위로 집에서 주문하면 30분만에 받아볼 수 있더라”고 말했다.

B마트는 2019년 11월 출시 이후 현재 인천·경기·서울 등에 35개 창고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천에는 3개의 창고물류센터를 운영중이다. 남부(주안)지점, 부평지점, 부천지점을 거점으로 인천 동·남·북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물류센터로부터 30분내에 닿지 않는 인천 송도, 청라 등에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

요기요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요마트도 B마트와 같은 30분 배송 가능한 '퀵커머스'를 표방하고 있다.

요마트는 빠른 배송에 더해 3000여개의 다양한 상품군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서울권역 시범운영 후 소비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유통업계에 배송 속도 경쟁이 가해지며 기존 대형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편의점, 포털, 통신사 등까지 단시간 배송 물류시장 진출을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퀵커머스가 규제 사각지대에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편리를 중시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기존 유통시장에 어떤 변수를 가져올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