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품 대다수 소상공인 정성
경기 어려워 자연스레 급감세
이용자 늘어 수요 공급 불균형
운영자 “빨리 종식되길” 바람
▲ 2일 인천 미추홀구 푸드마켓 1호점에서 관계자가 물품정리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푸드마켓 이용자는 많은데 정작 기부물품이 줄고 있어 걱정이 드네요.”

2일 오전 11시 인천 미추홀구 푸드마켓 1호점. 쌀부터 기저귀까지 다양한 생필품들이 선반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반면 마요네즈, 고추장 등과 같은 인기 식료품들은 2~3개씩 눈에 띌 정도로 동이 난 상태였다.

푸드마켓을 방문한 60대 어르신은 장바구니에 설탕과 다시다 등 조미료를 담으면서 “진열된 물품 수가 적어서 아쉽다”고 털어놨다.

푸드마켓 봉사자 윤모(66)씨는 “이른 아침부터 푸드마켓이 문을 열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이 있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다”며 “그러나 코로나19로 기부물품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상품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천지역 푸드뱅크·마켓으로 보내졌던 기부물품이 급감하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푸드뱅크·마켓은 소상공인과 기업으로부터 각종 물품을 기부받은 뒤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매월 5개 품목을 무료로 지원한다.

인천시기부식품 등 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푸드뱅크·마켓 이용자는 전년 대비 약 2% 정도 증가한 반면, 각 군·구에서 운영중인 푸드뱅크·마켓이 기부받은 물품은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이날 찾은 미추홀구 푸드마켓 1호점에는 간편식품과 조미료 등 기부 식품이 몇 개 남아 있지 않았다.

이 매장을 운영하는 이형범 사회복지사는 “푸드뱅크·마켓에 기부되는 물품은 대부분 소상공인들이 보내주는 것인데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기부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사정이 이해되다 보니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기부물품이 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기부식품 등 지원센터 관계자는 “사회복지사들이 다양한 기부물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침체된 경제가 조속히 회복돼 푸드뱅크·마켓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