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인천공항공사 제9대 김경욱(55) 사장이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제9대 김경욱(55)이 2일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직원들과 대면을 최소화하면서 참석자는 50명으로 제한됐다.

이날 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안전 최우선 ▲공항서비스 혁신 ▲미래성장 주도 ▲인재육성 등 4대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취임사에서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한층 격화되는 세계 허브공항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선점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가 완화되고 세계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부터 본격화될 것이다. 관행대로 일하는 선례답습(先例踏襲)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택트 기반의 발열측정 인프라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방역 플랫폼, 불법 드론, 사이버테러 등 대테러 체계를 재점검 하겠다”며 “안전 최우선 공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출근에 나선 김 사장은 8시50분쯤 인천공항공사 청사에 도착했으나 청사 진입을 막아선 인천공항공사 노조원들과 1시간여 동안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청사 1층에서 대치하던 김 사장은 실내체육관(스카이돔)으로 자리를 옮겨 장기호 인천공항공사 노조위원장과 30분간 면담을 가졌다.

당초 김 사장의 취임식은 오전 10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및 자회사 등 6개 노조가 국토부 출신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출근 저지투쟁을 벌여 약 40분 늦게 열렸다. 노조는 ‘졸속 정규직 전환 강행하는 낙하산 반대’ 피켓을 들고 김 사장의 출근을 막았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서 장기호 노조위원장이 축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장 위원장은 “신임 사장이 사내 정서를 감안해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말씀을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규직 전환은 사장과 조합원들이 슬기롭게 풀어야 하고, 경영 철학과 소신에 맞춰 인천공항공사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