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폐선 주변 활성화 용역서 전시·체험 공간으로 되살리고 열차·급수탱크 등 복원하기로
중구 관세청·부평 군용철도 부지는 2025년 이후 중장기 사업 대상에 올라

폐선 철길과 연계한 인천시의 원도심 활성화 방안 연구에서 옛 수인선 송도역사 부지가 선도사업으로 적합하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 등록문화재인 중구 개항장 세관창고 일대와 부평구 군용철도 부지는 중장기 사업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폐선 부지로 제시됐다.

1일 인천시의 '인천 원도심 철길 주변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보면, 폐철도 유휴부지 선도사업으로 연수구 옛 송도역사 복원 부지가 꼽혔다.

옛 수인선 송도역은 1995년 폐선 이후에도 유일하게 존재하는 협궤열차 정차역이다. 운수시설 건물(80.96㎡)과 물품 창고(70.73㎡)가 보존돼 있고, 출입구 돌계단과 급수탱크 등도 남아 있다. 송도역사는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포함돼 있다.

연구용역 결과 송도역사를 전시·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되살리고, '꼬마열차'로 불렸던 협궤열차와 급수탱크, 전차대도 복원 배치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철도산업 문화자산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며 지역성과 역사성을 담은 공간으로 조성”하는 활용을 통해 “인근 도시개발계획과 연계해 이용자 유입이 기대된다”는 효과를 제시했다.

5개월 같은 연구 끝에 지난해 마무리된 용역에선 옛 수인선, 부평 군용철도, 축항선 등 6개 폐철도 노선을 기초로 8곳의 유휴부지 활용 계획을 검토했다. 송도역사와 함께 원도심 철길 활용 대상 사업으로 꼽힌 유휴부지는 중구 관세청 등록문화재 활용 부지, 부평구 군용철도 부지다.

2025년 이후 중장기 사업으로 분류된 이들 부지 가운데, 중구 관세청 등록문화재 부지는 '세관공원'으로 기본 구상이 세워졌다. 등록문화재 제569호인 '세관 구 창고와 부속동'을 중심으로 개항장을 포함하는 역사 공간, 내항 재생과 연계해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일제강점기 무기공장이었던 일본 육군 조병창, 부평 미군기지로 이어지는 역사가 담긴 부평 군용철도는 녹색 숲길, 트램(노면전차)을 통한 평화역사기행 코스가 제시됐다. 연구진은 “군부대라는 특수성으로 닫힌 공간을 철길 주변 녹지·휴식 공간, 문화 장소로 생활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트램을 통한 이동수단, 관광상품 활성화 등의 공동체 활동이 활기차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인천에서 활용 가능한 철도 유휴부지는 5.95㎞로, 전체 폐선 구간 중 20%에 해당된다. 폐선 철도와 주변 지역 개발 방치로 도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는 실정”이라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선 철도자산이 지니는 역사적 가치를 활용해 녹지공간 확충뿐 아니라 장소성을 부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