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 추석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교회와 보육시설, 학원 등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등 코로나19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 내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하루 평균 4.6명꼴로 생기는 등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현재 도내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55명(1월25일 기준)이다. 이 중 어린이집 안에서 31명(교직원 30명·아동 1명)이 확진됐다. 이를 통해 어린이집 밖에서 가족과 지인 등 111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도는 지난 1월27일 25개 시·군에 '어린이집 교직원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독려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같은 달 30일 남양주시 호평동의 모 어린이집에서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추가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정부는 1월31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를 확실히 꺾기 위해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14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설 연휴(2월11∼14일)까지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 조처가 유지된다. 또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2주 더 연장, 이번 설 연휴에 고향이나 친지 방문, 가족 간 모임 등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계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를 경우 5인 이상 모임을 가질 수 없도록 했다. 위반 시 개인당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도 이어진다.

정부는 다만 소상공인들의 고충과 반발 등을 고려해 앞으로 1주간 상황을 지켜보고 거리두기 단계 및 각종 방역 조치의 추가 조정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설 연휴에 귀성과 여행 등을 자제하고 비대면으로 안부를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장기화할 것으로만 예측됐던 코로나19가 실제로 1년 넘게 지속하다 보니 명절 특수를 노렸던 소상공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힘들긴 매한가지다. 하지만 이달부터 시작되는 코로나 백신 접종 등 어두운 긴 터널 희망의 빛이 조금씩 보이는 만큼 다 함께 조금 더 힘내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