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1월1일 자로 성남시 공보관으로 임용되어 한 달이 조금 지났지만 그동안 몇 가지 느낀 바 있어 적어보고자 한다. 언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시민의 알권리 충족이다. 견제와 비판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에게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근 성남시는 '아니면 말고' 식의 추측성 보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재작년 10월 한 경찰관이 성남시 전 비서관에게 수사자료 제공을 대가로 성남시 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권을 특정업체가 맡도록 청탁을 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2020년 3월 지하화 관련 법률이 통과되기 전까진 프로젝트의 실체도 없었고, 애초에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하여 특정업체 등의 이권 개입이 전혀 불가능한 사업이다.

이처럼 단순 의혹 제기 수준의 보도가 과연 일반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공익에 부합하는 것일까?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제보를 그대로 보도함으로써 해당 사업의 공신력이 떨어지고 비리가 있는 것처럼 오인돼 성남시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됨은 물론, 향후 사업추진에도 차질이 있게 되면 누가 그 책임을 지게 될까. 그 피해는 온전히 94만 시민의 몫이다.

이에 시에서는 해당 매체에 즉시 반론보도를 요청했다. 설명자료를 작성해 기자들에게 배포하고 관련 영상도 송출하는 등 시민들에게 다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며, 앞으로 사업 진행에 더는 일체의 잡음이나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해나갈 것이다.

과거 각종 정보는 종이신문과 방송매체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되었고, 이들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뉴스 소비가 종이신문에서 인터넷과 모바일로 대체되고, 그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성남시만 보더라도 카톡 플러스 친구가 10만을 넘겼고 유튜브 구독자 수도 작년 대비 3배나 늘었다.

뉴노멀 시대에 홍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것은 맞다. 새로운 소통 전략도 중요하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누구나 쉽게 뉴스를 제작하고 구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시선으로 만들어진 뉴스와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가짜뉴스는 인터넷에서 빠르게 소비되며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종이신문과 방송뉴스는 뉴스전문가들의 선택과 편집을 거쳐 뉴스의 경중에 따른 지면 배치, 디자인 편집을 통해 독자와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심층 탐사보도, 르포 등의 수준 높은 보도로 매체에 신뢰를 더하기도 한다. 이는 해당 매체의 구독률, 시청률과도 연결된다.

핵심은 결국 '신뢰'다. 독자가 신뢰하는 매체라면 전통 미디어와 뉴미디어를 함께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지 어느 하나에 무게추를 기울일 것은 아니다. 필자는 진정성과 상호존중,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94만 성남시민과 언론인들의 신뢰를 받는 공보관이 되고자 한다.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려야 하는 오래된 숙제로 먼저 고민했을 선배 공보관들께 진심이 담긴 존경을 보내며 글을 마친다.

/김순진 성남시 공보관 column@incheonilbo.com